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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오너 3세’ 화려한 데뷔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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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2-21 00:00 최종수정 : 2020-12-21 14:35

이재현 CJ 회장 자녀 계열사 부사장 승진
하이트진로 형제 나란히 사장·부사장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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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오너 3세’ 화려한 데뷔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과 유통업계의 사장단과 정기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너 3세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무 직급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에 돌입한 이후 올해 인사를 통해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핵심 요직을 맡게 됐다.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 회장(60)의 두 자녀 중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인물은 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35)다. 이 부사장대우는 2011년 지주사 CJ의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7년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임원 승진한 이후 그해 11월 상무로 한 차례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3년1개월 만에 부사장 대우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행보를 걷고 있다.

CJ ENM은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만든 제작진들이 투표 조작으로 재판 중이고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어 이 부사장대우의 높아진 경영 참여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남편(정종환 미주 본사 대표)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뒤 이 부사장대우가 1년 만에 승진을 이루면서 그룹 내 부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남 이선호닫기이선호기사 모아보기 전 CJ제일제당 부장(30)은 이번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회사 차원에서 정직기간(3개월) 처분을 받았다. 정직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업무에서 빠져있었지만 내년에는 복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각각 CJ 지분 1.19%, 2.75%를 보유하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0)의 장남과 차남인 박태영 부사장(42)과 박재홍 전무(38)는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 김인규 사장과 최경택 부사장은 자리를 지키며 전문 경영인과 3세들이 함께하는 경영 체제가 만들어졌다. 하이트진로가(家)의 3세들은 젊은 피로 분류된다. 박태영 사장은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 마케팅과 경영 전략을 중점적으로 담당해왔다. 박재홍 부사장은 2015년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고 해외 영업을 총괄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와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에 직접적인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대 주주 서영이엔티(보통주 지분율 27.66%)를 통해 하이트진로에 대한 간접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영이앤티의 주요 주주는 박태영 사장(58.44%), 박재홍 부사장(21.62%), 박문덕 회장(14.69%) 등이 있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삼양식품은 공백을 채우기 위해 3세의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57)의 장남 전병우 이사(26)는 지난해 삼양식품에 부장 직급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이사로 승진해 경영전략부문을 이끄는 중이다.

전인장 회장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올해 1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56)도 횡령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정수 사장은 지난 10월 법무부의 취업 승인을 받아 경영에 복귀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이 껑충 뛴 식음료 회사들의 경영 승계 작업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3세들이 갈수록 빨라지는 식음료 업계 변화에 참신한 감각을 더하고, 단기간 뛰어난 경영 성과로 능력을 검증받을 수도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3세라고 하더라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임원직에 오르는 게 가능한 것이 요즘 추세”라며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경영 일선에 투입해야 조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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