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08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개장 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우려와 지난 주말 달러 강세 여파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한때 강보합 권에 머문 데다, 미국 내 바이러스 백신 접종 기대와 브렉시트, 부양책 재개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며 달러/원 1,090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달러/원은 재차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7% 낮은 6.5361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역외 달러/위안이낙폭을 늘리면서 달러/원의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다는 시장 수급에 순응하며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23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6% 떨어진 90.8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천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미 부양책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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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에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오름세를 타고 있으며, 아시아 주식시장도 비교적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만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달러/원 하락에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브렉시트와 미 부양책 이슈가 다시 살아나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상승 압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여부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1,090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부양책 기대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미 주가지수선물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달러 약세가 장 후반까지 지속한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시장 관전 포인트는 역시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여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주식 순매도 규모를 늘린다면 시장 수급은 수요 우위로 기울면서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늘어날 경우 수급상 요인만으로도 달러/원은 위쪽으로 방향을 틀 수가 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대된다면 미국 백신 접종과 부양책 이슈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와 상관없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