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SK증권
8일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잉여 유동성을 감안할 때 증권업 호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 차선호주로는 삼성증권을 꼽았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보다는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 내 장기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는 대표적인 사이클(Cycle) 산업”이라며 “사이클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특징은 호황에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불황에 높은 PER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의 성장성은 낮아지는 반면, IB와 개인자산관리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브로커리지보다는 IB, WM 위주의 증권사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IB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IB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정부·금융당국의 정책적 동의와 지원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IB 확대 여력이 커졌고, 국내 기업 섹터의 구조 개편, ESG의 보편화 등이 IB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자료=SK증권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는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구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수익원 다각화, IB의 높은 경쟁력, 우수한 장기 성과 등의 장점이 있다”며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삼성증권에 대해 “개인 자산관리의 경쟁력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이익과 IB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장기 성장성이 존재한다”라며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등이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이 커버하는 5개 증권사(지주회사 포함) 기준 내년 이들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내년 5개 증권사들의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올해보다 8% 증가할 것”이라며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를 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IB 수수료 등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파생상품 헷지 관련 손실이 줄어들면서 나오는 기저효과가 전반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