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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부·한화건설까지…건설사 ‘사옥이전 러시’ 이유는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11-02 00:00

코로나 여파·오피스 공실률 증가 영향
중견 건설사, 협력사 시너지 강화 목적

▲ 장교동 한화건설 빌딩.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사옥 이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임대차 계약 만료에서부터 협력사와의 시너지 강화·기존 사옥 리모델링을 이사 등 다양한 이유다.

사옥 이전은 분위기 쇄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경영 전략상의 이유로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수많은 건설사들은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하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 체제가 길어지면서 큰 사무실의 필요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서울 주요 지역의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크게 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상업 부동산 서비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마켓빗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A grade(대형)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9.2%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5.1%p 상승한 수치로서 올해 예정된 신규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서울 주요 권역별로 보면 CBD 권역의 공실률은 전기 대비 5.1% p 상승한 10.3%를 기록하였다. 서울역에 위치한 SG 타워 (GFA 125,372.73sqm)와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돈의문(GFA 86,224.32sqm)이 준공되며 공실률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 한화·동부·우미 등 중견 건설사, 협력사 시너지 강화 위한 사옥이전

한화건설은 지난 2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약 5년 만의 복귀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 11월 장교동 한화빌딩의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공간 문제로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사옥을 이전한 바 있다.

여의도에서 머문 약 5년동안 한화건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 7,394억원(2015년)에서 3조 5,979억원(2018년)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2018년 연간 3,074억원 흑자로 전환,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한화건설은 중장기적인 목표에 입각해 핵심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 선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 센터포인트 돈의문 빌딩.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복합개발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글로벌 인프라 디벨로퍼(Global Infra Developer)’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

또한 작년 런칭한 신규 브랜드 ‘포레나(FORENA)’의 가치를 끌어올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순 서울 용산구 아스테리움서울에서 강남구 역삼동 코레이트타워로 사옥을 이전한다.

동부건설은 최대주주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주요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옥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이트타워는 옛 현대해상 사옥으로, 지난 6월 한국토지신탁이 매입한 뒤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동부건설은 총 19층 가운데 지하 1층과 지상 3층, 10층, 12~14층, 19층 등을 사용한다. 지상 3층은 부서 및 본부 간 소통을 위한 미팅·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사옥 이전과 함께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미건설 또한 올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를 떠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린스퀘어(구 SEI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은 다양한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포토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건설업계는 우미건설이 강남 시대를 열며 프롭테크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미건설이 자리잡은 강남구 도곡동은 판교와의 접근성도 자동차나 대중교통 기준 30분 내외로 양호한 편이다. 이에 강남 일대와 판교에 자리 잡고 있는 직방 등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 역시 올해 사옥을 이전했다. 이들은 올해 서울 중구 장충동이었던 본사 소재지를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중구 소월로 단암타워로 이전했다. 기존 장충동 사옥은 이마트의 도심형 연수원으로 개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주택 부문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3%p 증가한 4740억 원, 영업이익은 77.41%p 늘어난 178억 원으로 집계됐다.

◇ 지주사 전환 앞둔 대림, 사옥 이전으로 ‘새 시대’ 준비

대림산업은 오랜 기간 동안 종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건설사였다.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이한 대림산업은 내년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몸담았던 수송동 사옥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대문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기업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또한 이사회를 통과한 상태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되는 것이다. 배원복 사장은 이사회에서 디엘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서대문역 센터포인트 돈의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수송동에 위치한 대림산업의 현재 사옥은 1976년 준공 이후 올해로 44년이나 자리를 지킨 만큼, 건물 노후화를 대비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이 재탄생해 탄생할 지주회사 ‘디엘’은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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