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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디지털 전환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찾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0-10-19 00:05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실감미디어 시장 선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온힘

▲사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하현회닫기하현회기사 모아보기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2018년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이후 약 35년간 LG 그룹에서 근무해오고 있는 LG맨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는 취임 후 3년간 5G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취임 후 CJ헬로를 인수하는 데 집중하며, 유료방송시장 선점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CJ헬로의 이름을 LG헬로비전으로 바꾸며, 인수를 공식적으로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2019년 하반기 기준 3위였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하 부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해 나가며 IPTV(인터넷방송) 가입자 확보를 위한 노력도 펼쳤다.

지난 2018년 하 부회장은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제휴하며, 이통3사 가운데 단독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가 IPTV 가입자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 1분기에도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LG유플러스 홀로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 드라마·영화 등 VOD 서비스 및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LG유플러스만이 넷플릭스를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어,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독점계약은 오는 11월 종료된다. 넷플릭스와의 계약 종료 이후에도 IPTV 가입자가 현재 수준만큼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스마트교육사업단 출범시키며 교육 콘텐츠에 집중

하현회 부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수업의 한계 극복을 위해 차세대 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 7월 CEO 직속 스마트교육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수요조사, 상품기획, 개발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EBS 스마트 만점왕, 리딩게이트 등 공신력 있는 전문 콘텐츠와 제휴하고, AR(가상현실) 등 실감 미디어 및 과학·체험 창의 교육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초등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로 지난달에는 ‘U+초등나라’ 서비스를 출시했다. ‘U+초등나라’는 초등 정규 교과 과정부터 아이 수준에 맞춘 영어, 제2외국어, 실감형 콘텐츠 등 6종의 인기 교육 콘텐츠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전국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EBS 만점왕’ 강의를 보며 문제를 풀 수 있는 ‘EBS 스마트 만점왕’ 서비스를 개발 및 단독으로 제공한다. ‘만점왕’보다 3배 많은 문항을 탑재해 개념 이해부터 심화학습까지 다양한 난이도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숙경 LG유플러스 스마트교육사업단장은 “타 초등 콘텐츠와 U+초등나라의 차이점은 최고의 각 교과 영역의 6개 콘텐츠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 국내 실감미디어 시장 선도

하 부회장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새로운 사업 분야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실감미디어 콘텐츠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5G 상용화를 앞두고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부문을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진 정기회의에서 “5G 통신 대표 서비스인 가상현실, 증강현실 활성화를 위해 기반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앞장서 추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감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AR(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220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연내에는 두 번째 증강현실 스튜디오를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 5G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AR(증강현실)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U+리얼글래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업해 탄생했다. 안경을 쓰듯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렌즈가 투명해 콘텐츠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으며, 도보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리얼글래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달에는 초도 물량인 1000대가 출시 한 달 만에 소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호응이 높다”며 “구글, 알리바바, AT&T로부터 2조 800억원을 투자받은 해외 AR글래스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6개월간 600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에서만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글로벌 실감미디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6개국의 7개 사업자와 함께 세계 최초 5G 콘텐츠 연합체 ‘글로벌 XR(확장현실) 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글로벌 XR 얼라이언스’에는 미국 반도체 퀄컴 테크놀로지 Inc., 캐나다의 벨 캐나다, 일본의 KDDI,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리스 앤 폴 스튜디오’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도 동참한다.

XR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과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확장현실(XR)을 뜻한다.

XR콘텐츠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든다. 그러나 글로벌 제작사 및 통신사들과 함께 연합체를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콘텐츠 투자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도 자체 제작 대비 완성도 높은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LG유플러스로서는 국내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세계적 5G 콘텐츠 제작사들과 회원사들이 함께 고품질 5G 콘텐츠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을 분산시켜, 비용적 효율을 높이고 기술의 완성도를 더할 방침이다. 다시 말해 실감 미디어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양질의 콘텐츠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한 VR 콘텐츠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3D VR 최초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의 모습을 담아낸다.

‘The ISS Experience’는 오는 11월 4개의 에피소드로 순차 공개된다. XR 얼라이언스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공연,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5G 기지국 구축 및 품질 개선은 해결 과제

5G가 상용화 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5G 기지국 구축과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정부 주도로 진행된 첫 5G 품질평가에서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면적의 커버리지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이통3사 중 3위를 기록했지만, 6대 광역시에서는 993.87㎢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실내 기지국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5G 옥내 기지국 및 장치 구축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실내무선국은 752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은 1831개, KT는 980개를 구축했지만, LG유플러스의 실내무선국은 1위인 SK텔레콤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 커버리지를 살펴봐도 LG유플러스가 3사 중 가장 낮다. 그중에서도 부산·대구·광주·울산·강원·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에 5G 실내 기지국이 단 한 개도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위의 8개 시도에서는 실내에서 5G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았던 속도 부문에서도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가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측은 “상반기는 망 구축 및 최적화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측정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설비투자비용(CAPEX)에 2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까지 약 1조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비투자비용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하 부회장은 사용자 차별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 구축은 물론, 5G 네트워크 품질까지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외에도 최근 장비 보안을 이유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화웨이 5G 통신장비 사용에 대한 논란도 과제로 남아있다.

▶▶ He is…

△1956년생 / 부산대학교 / 일본 와세다대학교 경영학 석사 / 1985년 LG금속 입사 /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상무 / 2007년 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부사장 / 2012년 ㈜LG 시너지팀 부사장 /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 / 2014년 ㈜LG 대표이사 / 2017년 ㈜LG 대표이사 부회장 / 2018년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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