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업은행 스타트업 투자 96%가 대출형…“사업 취지 무색”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3 11:43

기업은행 스타트업 투자 96%가 대출형…“사업 취지 무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기업은행의 스타트업 투자사업 중 회수 청구대상인 상품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 신성장·혁신 분야 사업에서 지난 2년간 투자금액 684억6600만원 중 96.5%에 해당하는 660억6700만원이 상환 의무가 있는 대출형 상품으로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장·혁신 분야 사업은 기업은행이 출자해 혁신성장 분야 영위 기업에 해당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투자대상은 '혁신성장 공동 기준 메뉴얼'에 따른 신성장·혁신 분야 9대 테마 45개 분야와 미래 자동차, 드론, 스마트공장 등 8대 선도사업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해당 사업을 시작해 작년 한 해 47개 기업에 451억600만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는 27개 기업에 233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투자방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주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전체 투자액 684억6600만원 중 660억6700만원에 달했다. 우선주가 469억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환사채가 171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가 20억원 규모였다.

투자된 우선주는 상환전환우선주로,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이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우선주를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로 인식한다.

전환사채는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를 띤 채권으로, 투자자가 원할 때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환사채는 채권이기 때문에 통상의 회사채와 같이 약정한 만기에 투자원금과 약정이자를 상환받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투자받은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사전에 약정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와 마찬가지로 만기에 상환이 가능한 권리를 가져 상환 의무가 있다.

이 3개 방식의 투자는 결국 상환 의무가 주어질 수 있는 방식이어서 이른바 '대출형 투자'로 불린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투자한 전환사채 75억원 중 29억5000만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반면 투자금에 대한 상환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보통주 투자는 2년간 23억9900만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단 3.5%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기업은행은 우선주 투자가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일반적인 투자방식이고, 투자받은 기업은 우선주가 대출보다 재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재호 의원은 “민간 벤처캐피털의 보통주 투자 비중도 17%로 알려져 있다”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보통주 투자가 3.5% 수준인 것은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의 자금부담을 완화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성장·혁신 분야 기업에 대해 투자금 회수가 요구되는 대출형 투자방식은 비중을 줄이고, 보통주와 같이 순수한 지원방식의 투자 비중은 합리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정상혁號 신한은행, PF 정상화·친환경 인프라펀드 양날개 [은행 부동산금융 돋보기] 신한은행의 부동산금융 전략은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프라금융,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외형 확대가 어려워진 가운데, 신한은행은 단순 담보대출보다 도시개발·주택공급·친환경 에너지·물류 인프라 등 실물경제와 연결되는 프로젝트 금융에 무게를 싣고 있다.특히 올해 들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PF 정상화펀드, 재생에너지 PF, 항만물류 인프라 펀드, 국민성장펀드 판매 등이 잇따르면서 신한은행의 부동산금융 전략은 단순한 ‘부동산 익스포져 관리’를 넘어 생산적 금융 체계 안에서 재정의되는 모습이다. 부실 우려 사업장은 정상화해 도심 주택공 2 토스뱅크가 연 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상생 여신' 모델 부상 [인뱅은 지금]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대출을 매개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플랫폼과 지방은행의 여신심사 경험을 결합해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 고객까지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다.최근 케이뱅크는 광주은행과 중저신용자 금융지원 확대와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선보인 '함께대출'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공동대출 모델을 연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지방은행과 손잡고 협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공동대출은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되, 심사와 재원 부담에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3 이환주號 국민은행, 부동산금융 무게 리테일→CIB 선별금융으로 [은행 부동산금융 돋보기] KB국민은행의 부동산금융 전략이 리테일 주택담보대출 중심에서 기업투자금융(CIB) 기반의 선별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주담대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인프라·정책성 프로젝트 등 실물경제와 맞닿은 대형 금융 수요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지주 CIB마켓부문·은행 CIB영업그룹 ‘투톱’이환주 국민은행장 체제에서 부동산금융의 핵심 축은 리테일에서 CIB영업그룹으로 옮겨가고 있다.KB금융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CIB마켓부문’을 신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그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