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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3사 돋보기 ① 농심] ‘K-라면’ 주역, 업계 1위 농심이 끓는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12 00:00

해외서 인기끄는 농심 라면
집콕족 늘며 상반기 매출 급증

▲ 농심 라면들. 사진 = 농심

▲ 농심 라면들. 사진 = 농심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생활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밖보다 집에서, 외식보다 내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빠르고 간편하며, 맛도 갖춘 라면은 바뀐 식생활 문화에 걸맞은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라면을 생산하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다양한 홍보 활동과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대박 실적을 거둔 라면 3사는 연간 실적이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라면 3사를 중심으로 올해 성적과 경영 현황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자타공인 1위 사업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의 총매출액은 2조830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특히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라면 중 절반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 제품이었다.농심 신라면이 전체 매출의 15.97% 규모인 3327억56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매출 2위는 오뚜기 진라면이 1944억2200만원(9.33%)이 차지했다. 신라면과 점유율은 6.64%포인트 차이다. 3위에 오른 농심 짜파게티는 1822억4300만원(9.03%)으로 진라면 뒤를 바짝 쫓았다. 농심 너구리 938억8400만원(4.50%), 농심 안성탕면 936억8800만원(4.49%)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라면·진라면·짜파게티는 지난해 1·2·3·4분기 모두 같은 순위에 올랐다.

◇ 작년까지 시장 축소...코로나 정국에 매출 껑충
국내에 출시된 수많은 라면 중 농심 제품이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고정 소비층이 단단한 농심이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비상상황이었다. 라면 시장이 갈수록 축소됐기 때문이다. 2013년 2조100억원을 정점으로 2015년부터 2조원대 안팎 2017년 2조원, 2018년 2조500억원 등 성장세가 멈췄다. 라면 주 소비층인 2030 세대가 외식으로 눈을 돌렸고 신제품 유행 주기 단축, 가정간편식(HMR) 대중화의 영향을 받았다. 라면 업계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성장동력 재점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상황은 반전됐다. 라면을 비상식량으로 사두는 경우가 늘어난 덕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은 1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수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4억500만달러(약 4800억원)를 기록했다.

◇ 국내외서 찾는 농심 라면
농심에게 올해는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갖춰진 해다. 코로나19 정국과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국내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농심 라면이 인기를 끈 효과가 맞물렸다. 올 상반기 미국 법인(NongShim America, Inc)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8% 늘어난 171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성적이다. 매출 성장은 대형 유통업체에서 두드러졌다. 농심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나 성장했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했다.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고, 신라면을 포함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씩 성장했다. 불티나게 팔리는 만큼 공장 가동률을 올려 생산성을 높였다. 올 상반기 기준 농심의 국내 사업소(공장) 7곳의 실제 가동시간은 17만2455시간, 평균 가동률은 64.5%였다. 전년 동기 대비 시간은 2만1221시간, 평균 가동률은 6.5%포인트 늘었다. 8만8399시간, 해외가 3719시간이었다. 중국과 미국에 위치한 해외 사업소 5곳도 가동 시간과 평균 가동률이 전년 대비 각각 761시간, 1.2%포인트 올랐다.

그 결과 농심은 올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3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567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63.8%나 껑충 뛰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보다 내식이 늘어난 특수한 상황에서 라면 수요가 증가했고, 라면을 활용한 레시피가 활발해지는 등 라면에 대한 인식들이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은 경기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있어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메인브랜드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로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올라간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 지난 수 년간 이어온 진출 행보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간 실적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7일 기준 매출액 2조6673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13.4% 개선된 수치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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