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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모저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화 중인 여의도공원

편집국

기사입력 : 2020-10-06 11:40

[서울시 이모저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화 중인 여의도공원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한국판 월스트리트답게 높게 솟은 빌딩들이 즐비한 금융가, 연예인들을 만날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지는 방송국, 정치1번가의 결정체인 국회의사당의 푸른 돔. 그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이 묘사에 무언가 빠진 것이 있다.

다시금 그려보는 여의도의 모습. 당신은 지금 막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금융가도 있고 방송국도 있고 국회의사당도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여의도를 더욱 여의도답게 만들어주는 여의도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열린 레크레이션 장소였던 여의도광장에서 한 단계 진화

업무 관련 시설들이 집중해 있는 여의도의 특성상 여의도공원의 주이용객은 직장인들이다. 점심시간이면 제각각 다른 색의 줄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산책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온종일 허리 한번 못 펴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우리네 직장인들에게 하루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는 소중한 공간, 여의도공원. 여의도공원이 계속 여의도의 허파로 존재했을 것만 같은 이 당연한 풍경 이전, 다른 모습의 여의도공원이 있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아직도 ‘여의도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여의도공원을 기억하고 있다.

여의도광장의 별칭은 5·16광장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군사독재를 상징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조성된 장소였다.

서울시는 1996년 서울시를 환경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을 통해 다양한 공원들을 조성했는데, 이때 여의도광장을 공원화하기로 결정한다. 민주화의 물결 속에 부정적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대상 중 대표격으로 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다소 달랐다. 처음 조성의도가 어찌 되었든 간에 여의도광장은 당시 민주적 시민집회의 장소로 쓰였고,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 등을 탈 수 있는 레크레이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활용도 측면에서는 역사를 극복하고 시민참여의 열린 공간으로서 또 다른 상징성을 내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의도광장은 한 시대의 기억이 깃든 공간에서 서울시 공원녹지 정책의 선봉장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들어간다. 여의도광장 현상설계공모전을 통해 녹지가 많은 성격의 공원안이 당선됐다.

사방이 탁 트인 진정한 열린 공간으로 재정비 중

여의도공원은 문화의 마당 외에 3가지 테마를 더 지니고 있다. 한국 전통목조 건축물과 자생수종인 소나무, 구상나무 등으로 꾸민 ‘한국전통의 숲’, 산책로를 따라 느티나무와 같은 대형목을 식재한 ‘잔디마당’, 남산의 식생을 모티브로 조성한 ‘자연생태숲’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자연생태숲은 여의도광장을 공원화하면서 가장 공들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사방이 탁 트인 공터같은 공간에서 녹음에 둘러싸인 포근한 공간으로의 변화는 근본적이고도 극적이고, 공간을 통해 주는 정책적 신호가 명확하다.

여의도공원은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한다. 재작년부터 여의도공원 경계에 설치된 펜스의 철거작업이 진행됐다. 공원은 공공성이 큰 대표적인 시민들의 공간인데 펜스로 인해 통제하는 강압적 이미지로 점철된 까닭이다.

여의도공원의 출입구는 총 12개. 궁극적으로 여의도공원은 출입구의 제한이 없는 사면이 개방된 공간을 지향한다. 펜스를 철거함으로써 도로까지도 공원이 되는 시각적 개방감까지 얻고자 한다. 진정한 의미의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서울시 이모저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화 중인 여의도공원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지은 서울연구원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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