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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우 보맵 대표] “언택트 시대, 데이터 결합으로 보험산업 혁신 이룬다”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10-05 00:00

누적 다운로드 220만…인슈어테크 선도
마이데이터·헬스케어 사업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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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류준우 보맵 대표

▲사진: 류준우 보맵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질은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데이터 결합으로 개인에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보맵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보맵을 이끄는 류준우 대표(41)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맵은 보험 가입과 유지·청구 등 모바일 보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기술력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보험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하나금융그룹,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액만 총 215억원에 달하며, 현재 누적 회원수 17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20만에 이른다.

6년간 서울보증보험에 몸담았던 류 대표는 전통적 보험시장 속 고객들의 불편에 주목해, 2015년 보맵을 창업했다. 류 대표는 “공급자 중심의 보험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포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관계 중심 영업과 보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설계사로 인해 생긴 보험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포부였다.

보맵은 디지털 완결형 보험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주요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이다. 류 대표는 “보맵은 보험 관리·청구 영역 중심에서 상담·구매 영역에 그치지 않고 비대면 고객경험을 혁신할 것”이라며 “대면 영업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고객에게 저렴한 보험료로 필요한 최소한의 보장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특약 등 군더더기를 줄이고 보험의 순기능인 보장성 기능을 최대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산업에서 언택트 추세가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여전히 대면 영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는 “생명보험 상품은 94% 가까이 대면 채널에서 판매된다”며 “손해보험도 자보, 여행자보험 등 일부 상품은 다이렉트로 판매되고 있으나 90% 이상이 설계사를 통해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보험시장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환경 변화뿐 아니라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보맵이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건강보험 가입 대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보험소비자 10명 중 8명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데이터 활용에 허들이 높던 국내 보험시장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가명 정보 형태의 데이터 이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데이터 상호 개방이 이뤄지면서 기업은 양질의 비즈니스 재료를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환경, 제도의 변화는 보맵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은 보맵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보맵은 마이데이터 사업 워킹그룹에 속해 추진 단계부터 실무현안을 논의했다.

류 대표는 “워킹그룹에 속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보험사와 협회와 함께 논의했다”고 했다. 최근 마이데이터 정보 공개에 대해 금융사와 빅테크(대형 IT기업) 간에 논쟁이 있는 가운데, 류 대표는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 협의회’에도 참여해 인슈어테크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류 대표는 “모든 금융상품이 데이터와 결합되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보험은 특히나 그렇다”며 “데이터만 받쳐준다면 헬스케어, 농업, 레저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보맵은 마이데이터와 공공데이터의 조합을 통해 설계해 지난달 보장핏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필요한 보험을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보험료 비교에서 보장비교, 보험추천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완결형 보험관리 솔루션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이 보험의 모든 과정을 혼자서도 쉽게 밟을 수 있도록 보장핏팅 서비스 설계에 다양한 시각자료와 어려운 보험용어 풀이도 더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통합, 실손, 암, 뇌, 심장, 사망, 어린이보험 등 건강보험을 디지털 상품으로 선보였다는 점이다. 류 대표는 “보험이 예전에는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보험, 노후에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형태였다면, 시대 흐름이 바뀌면서 ‘오래’ ‘잘’ 살기 위한 최소한 안전장치로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을 가입할 세대들을 위한 보험은 건강보험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미 젊은 세대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 검색 능력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보험도 커머스에서 물건을 구매하듯이 충분히 고려하고 학습하고 확신이 섰을 때 가입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류 대표는 현재 시장에 나온 건강증진형 상품들은 걸음걸이 수, 식습관 등으로 보험료 할인이나 리워드를 지급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료기구들과 발병률, 치료비 데이터 등이 연계된다면 완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보맵은 헬스케어 기업 ‘메디에이지’와 건강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건강진단 데이터를 보험 추천 알고리즘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보맵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질병 발병률과 지역 기반의 치료비, 소득 데이터 등을 망라, 데이터 결합으로 최적의 보험상품 추천을 위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맵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비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반 전략을 실행할 ‘빅데이터랩’실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도 영입했다. 조직 운영을 전담할 이승윤 박사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확률론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통계학과 연구원, 고려대 연구교소 등을 역임한 금융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와 실험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사내 데이터분석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앞서 데이터 관리·전략실행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면서 류 대표는 무엇보다 보안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실생활과 밀접한 데다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핀테크 등 기업들의 경우 초기의 보안 정책 방향이 새로운 금융서비스 시스템의 성공을 가늠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보맵은 아카마이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인 ‘코나 사이트 디펜더(KSD)’와 ‘클라이언트 레퓨테이션(CR)’을 도입해 피싱, 디도스, 해킹 등 외부 공격에 대한 이중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보맵은 올해 정보보호관리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는 통합보안, 이상징후 탐지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류 대표는 향후 보맵이 고객과 보험사, 헬스케어 기업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대표는 “보험에 대한 전문성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의미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보험사와 고객, 헬스케어 기업간 빅데이터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빅테크’들이 잇따라 보험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슈어테크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 대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빅테크가 온라인 보험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류 대표는 금융권과 다양한 업계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금융업종별로 매우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그는 “보험은 다른 금융권에 비해 굉장히 깊고 난이도가 있는 산업이다”면서 “보맵은 빅테크가 보험을 바라보는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보험만을 전문적으로 판 우리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더라도 데이터 고도화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보맵은 디지털 보험전략, 영업관리, 계리 등 보험 특화 인력이 포함해 60명 규모의 인슈어테크 특화 조직을 갖췄다.

보맵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보험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태국 보험사와의 미팅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류 대표는 “베트남 시장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홀드 상태다”며 “현지 파트너들과 온라인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 동남아 시장에서도 보험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보험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He is…

△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 / 서울보증보험 상품 개발 및 심사역 / (현)코리아스타트포럼 이사 / 2015년 ~ (현)보맵주식회사 대표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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