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의 선박 발주는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6척이며, 이 중에 한국은 73%인 63만CGT, 23척을 수주했다.
한국에 이어 2위에 오른 중국은 21만CGT, 12척으로 전체 발주 규모에서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의 글로벌 수주 누계는 812만CGT로 전년 동기 1747만CGT에 비해 54% 감소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조선 업계의 현상황을 반영한다.
8월 말의 세계 시장 수주잔량은 한 달 전에 비해 1% 감소한 6919만CGT로, 지난 2004년 1월 6806만CGT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조선, 벌크선, 대형LNG선, 컨테이너선 등 선박의 종류와 관계 없이 전반적인 수주 물량이 감소했다.
한국 조선 업계는 전체적인 업계의 침체기 속에서 지난달 한국조선해양이 에탄운반선 2척을 약 2600억 원 규모 수주를 따고 대우조선해양이 LNG-FSU 2척에 자체 개발 재액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수주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한국 조선 산업의 다각화와 선박 종류와 관계 없는 시장 경쟁력 상승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초기 확산기인 올해 초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은 한국 조선 업체들이 지난 6월투버 발주 재개로 수주 절벽을 극복하면서, 9월 이후 진행될 러시아, 모잠비크 등의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