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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riefing] 작지만 실속 있게!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부는 작은집 열풍

김성욱

ksu@

기사입력 : 2020-09-02 09:36

[한국금융신문 김성욱 기자]
전 세계에 ‘작은 집 살기’ 바람이 불고 있다. 주거 비용이 치솟는 데다 주택 대형화·고급화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 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고공행진 중인 집값은 주택난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운다. 여기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점, 주거비로 거액을 쓰는 대신 여행 등 현재를 즐기려는 트렌드 또한 이러한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아이디어로 주목 받는 집들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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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집, 폴란드 캐렛 하우스

폴란드 바르샤바에 가면 세계에서 제일 좁은 집, ‘케렛 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수평 폭이 최대 1.5m에 불과하다. 원래 있던 두 건물 사이 빈틈에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케렛 하우스는 2개 층으로 구성되고 바닥 면적이 45㎡다. 각 층이 사다리로 연결된다. 자체 상·하수도 시설이 있지만 전력은 양 옆 빌딩에서 공급받는다.

건축가 야콥 슈쳉스니가 작가 에트가 케렛을 위해 2012년 10월 지었는데, 분양가는 한국 돈으로 4,000만원가량이다. 다만, 케렛 하우스는 너무 작은 탓에 폴란드에서 집이 아닌 설치미술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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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인양품이 만든 초소형 주택, MUJI HUT

유명 생활용품 기업인 일본 무인양품은 지난 2017년 초소형 주택 ‘MUJI HUT(오두막)’을 선보였다. 이 오두막은 10㎡(약 3평) 규모의 작은 공간에 3~4명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다.

앞으로 낸 크고 넓은 미닫이 창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설계됐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자연채광으로 불을 밝힌다. 단, 부엌 공간은 없다. 가격은 중형차 한 대 가격인 300만엔(3,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무인양품은 집 없는 사람들이나 청년들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더 저렴한 소형주택도 개발하고 있다. 1인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은 모듈러 아파트 같은 초소형 주택에 이미 1,000만 가구가 살고 있을 만큼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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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수도관 안에 집을? 홍콩 Opot Tube House

홍콩 건축가 제임스 로는 지난 2017년 12월 홍콩 디자인 인스파이어 박람회에 콘크리트 수도관으로 만든 초소형 주택 ‘Opot Tube House’를 선보였다. 지름 2.1m의 수도관 두 개를 연결해 길이 5m, 바닥면적 10㎡(약 3평)의 안락한 원룸을 만든 것이다.

그 안에는 샤워실과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접이식 침대를 포함해 책상과 선반, 부엌 공간도 마련해뒀다.

특히 이 집은 차지하는 면적이 좁고 운송이 간편하며 다른 집들과 함께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빌딩과 빌딩 사이 작은 공간에 연결 부품 없이 여러 채를 쌓아둘 수도 있고, 고가도로 아래나 건물 옥상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홍콩은 소득 대비 집값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홍콩에서 인기를 끄는 16.72㎡(약 5평) 규모 아파트 매매가가 평균 2억 2,500만원에 달한다.

방 하나 딸린 아파트의 임대 가격도 월 224만원 수준이다. 제임스 로의 수도관 튜브 하우스는 매매가 1,600만원, 임대료 월 42만원 정도로 해결이 가능하다.

땅 아닌 물에 산다! 유럽에선 수상가옥 인기

주택난은 유럽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영국 런던에는 템스강에 보트 띄워놓고 거주하는 새로운 ‘보트피플’이 생겨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 3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도 수상가옥이 인기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이미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많은 유럽 도시에서는 ‘수상가옥’이 낯선 주거 형태가 아니다”며 수상가옥이 지금보다 더 보편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상가옥이나 선상가옥이 부상하는 것은 일반 주택보다 주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수상가옥과 선상가옥의 차이는 모터가 있고 없고에 따라 형태가 갈린다. 모터가 있으면 선상가옥이고 모터가 없으면 수상가옥이다. 수상가옥은 선상가옥이 발전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런 수상가옥들은 독일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 경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서 수상가옥 한 채를 짓기 위한 비용은 약 35만~50만유로(약 4억 3,000만~6억 3,000만원) 정도다.

덴마크에서도 워낙에 비싼 부동산세와 지세를 피해가기 위해 수상가옥, 일명 집배(Husbad: 집을 뜻하는 ‘Hus’와 배를 뜻하는 ‘Bad’ 합성어)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항구의 자릿세를 지불해야 하기는 하지만 부동산세와 지세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편이고, 독특한 주거지를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취향과도 부합해 이들 수상가옥을 소유하려는 경쟁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코펜하겐 운하에만 약 80개의 집배가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조금 더 진화한 수상가옥 주택단지가 조성된다.

암스테르담 북부 IJ강 부근 운하 Johan van Hasseltkanaal의 Buiksloterham 지역에 조성되는 이 프로젝트는 2009년 시작돼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총 46개 주택, 주민센터 등을 포함한 30개 구역에 약 100여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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