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C 리서치센터는 "7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0.63%를 기록하면서 금리의 급등락을 이끌었고, 주요 국가들에서 코로나 위기 초기 물가가 급락했다가 최근 급반등하면서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신흥국 경제도 2분기 침체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FICC 리서치센터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역대 최저치로 낮아진 기준금리로 추가 통화정책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물가 상승은 통화정책에 부담을 높일 수 있다"면서 4가지 논점 차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첫번째 논점은 역대 가장 많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 문제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엄청난 통화량 증가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대규모로 풀린 통화공급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로 통화량이 급증했음에도 화폐 유통속도가 하락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립돼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 개인과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공급을 보는 다른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 정책은 대부분 금융기관의 구제금융과 정상화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개인과 기업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공급했기 때문에 소비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8년 위기와 달리 2020년 코로나 위기는 전염병으로 인한 셧다운으로 경제활동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인과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고, 부족한 운영자금과 생활비 소비를 보조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가 급등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맞선다고 소개했다.
세번째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용인 스탠스도 논란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2010년대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될 때 선제적인 긴축 조치를 취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지만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목표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려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스탠스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고 했지만, 목표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어서 목표 수준을 급격히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네번째 글로벌 생산 시스템의 변화 역시 물가와 관련해 논란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제공했던 세계화, 아마존 효과 등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인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지만, 리쇼어링, 미중 갈등 등 글로벌 생산 시스템의 변화로 물가 상승 가능성 높아졌다는 의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 갈등, 리쇼어링 증가, 반세계화 흐름으로 비용절감과 효율에만 집중했던 지난 40년과 다른 생산시스템의 변화으로 다소 물가 상승 가능성 있지만 전반적인 거래 비용의 감소와 자동화 등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가 맞서 있다"고 밝혔다.
FICC 리서치센터는 신흥국 로컬 채권은 멕시코 국채, 달러 채권은 신흥국 달러 채권 펀드와 ETF(EMB.US)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