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부터 놀부(모건스탠리), bhc(로하틴그룹), 할리스커피(IMM), 공차(유니슨 캐피탈), 매드포갈릭(스탠더드차터드 PE), 아웃백(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버거킹(구 보고펀드), 투썸플레이스(앵커 에쿼티 파트너스), 맘스터치(케이앤엘 파트너스) 등이 차례로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이 가운데 버거킹과 공차는 처음 인수한 사모펀드들이 엑시트하면서 다시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bhc는 최고경영자(CEO)였던 박현종 회장이 2018년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사모펀드의 품을 떠났다.
사모펀드 인수 행렬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토종 피자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경영권은 지난달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MP그룹은 2016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갑질 사건 등에 휘말리며 실적이 급격히 추락해 유동성 확보 및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M&A가 필수적이었다. 매각 이후 티알인베스트먼트의 MP그룹 보유 지분율은 42%에 달한다.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CJ푸드빌은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올해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놨다.
10여년 전 외식업 경기가 한창 좋았을 때 공격적으로 M&A에 나섰던 사모펀드들은 펀드 만기 등을 감안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고려할 시점이기도 하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식음료 업체가 자연스레 잠재 매물이 되는 이유다.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570억여원에 인수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이번에 2000억원 이상에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은 업종 특성상 현금 창출에 유리하고, 1인 가구 증가 등 시장 변화에 따른 성장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소비 위축은 물론 외식 기피 현상이 벌어지면서 식음료 업체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갖고 있던 식음료 업체들이 다시 시장에 등장할텐데, 업황이 좋지 않아 매각가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