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국내의 외화자금 플로우와 밸류에이션 구조상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에 대한 환경은 우호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외국인 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이나, 역내 채권시장의 규모 확대와 외화자금 조달 수요 확대를 감안하면, 포지션 규모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재 채권시장에 대해 평가했다.
이재형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활발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 FX스왑과 단기 원화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며 "달러 단기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역내의 외화자금 수요와 플로우가 활발해지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유인도 높은 구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외국인의 한국물 채권 익스포저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국인의 현물 채권 투자는 역내외 외화자금 플로우를 수반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경색 요인 등이 불거지지 않는한 단기적인 포지션 변동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다만 글로벌 자금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글로벌 국채시장의 수급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날 경우, 외환당국의 역내 외화자금시장 수급을 조절할 경우, 원화채권의 수익성 및 글로벌 자금 여건 개선에 비해 과도한 국채선물 매수라는 채권시장의 현상태에 변화가 외국인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올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보유 외화채권을 담보로한 외화자금 공급 방안이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 연구원은 "오는 9월까지 금융기관이 보유한 외화채권을 담보로 외화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이 계획돼 있다"며 "향후 외환당국을 통한 외화자금 공급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보유고를 통해 외화자금 공급이 확대되면, 역내 외화자금 수급 여건과 FX스왑 시장의 안정 요인이 된다"며 "이는 외국환은행을 통한 역외에서의 외화자금 조달을 완화시켜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 요인이 약화되는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