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1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달러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81원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낙폭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비교적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미 추가 부양책 합의가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크게 살아나진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숏포지션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후퇴시키는 데 한몫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5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틀째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33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21% 떨어진 93.24를 기록 중이다.
■ 환시 참가자들 포지션 플레이 자제
이날 달러/원은 달러인덱스의 가파른 하락에 따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추가 하락에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밤 사이 뉴욕증시 급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낙관 발언이 호재로 반영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고 있어 이 또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인덱스의 가파른 하락에도 불구 달러/원의 낙폭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 부양책 실망감과 미중 갈등 등 기존 악재들이 제대로 해소된 것 하나 없이 시장에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도 확대 주목
오후 달러/원은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 규모를 늘릴 경우 낙폭을 더욱 줄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 약세에 따라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전일 2천5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고, 이날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1천억 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역송금 잔여 물량이 서울환시에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할 수도 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