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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조 이상 적자 낸 정유업계, 하반기는?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08-10 00:00 최종수정 : 2020-08-10 04:29

코로나19 폭탄 맞은 업계, 정부 면세 요청
친환경, 에너지, 리사이클링 등 다각화 노력

▲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에서 배터리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적자의 늪에 빠진 정유업계가 정부에게 석유 중간제품에 대한 면세를 요청하고 나서며 하반기 적자 폭 개선에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초 코로나19의 전파 상황을 낙관하며 하반기에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 국면을 맞이하면서 적자는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유업계의 표정은 더욱 어둡다.

정유업계는 원료용으로 쓰이는 중유에 대한 과세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하고 있는 세금 부과로 개별소비세법의 현실적인 개정 필요성부터 언급하고 있다. 업

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등에 속한 주요 66개국 중 석유제품 생산의 원료로 쓰는 중유에 과세하는 곳은 한국뿐이라며, 국내 정유사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생산공정용 석유 중간제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조건부 면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조건부 면세 대상인 석유 제품은 의료용, 의약품 제조용과 비료, 농약 제조용 그리고 석유화학 공업용 원료 등 5가지에 한한다.

정유사가 지난 2018년 납부한 세액은 731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정유업계는 지난 2014년부터 제기한 개선 요청을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자체가 폭탄을 맞은 상황에서 재차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외에도 정유사들은 정부가 지난 4월 납부 기한을 90일 연장해준 석유수입, 판매부과금의 추가 유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 4월 ‘석유수입, 판매부과금 징수 유예방안’을 세워 4~6월분의 징수를 연장했고 이에 따라 4월분은 7월에 5~6월분은 8월과 9월에 납부하도록 기한이 조정되었다.

국내 정유4사는 지난달 말 석유수입, 판매부과금 4월, 7월분을 납부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4개월 치가 1조2000억 원에 징수액이 버거운 지금 정유업계는 추가 유예를 희망한다.

산자부는 정유사의 유동성 확보 어려움에 따라 당시 3개월 유예를 결정했었다며 추가 유예 필요에 대해서는 업황과 유가동향 등의 상황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정유4사는 이처럼 정부에게 석유 중간제품 면세와 석유수입, 판매부과금 추가 유예를 희망하는 것 외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의 실적으로 정유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업계는 초중질원유 투입 확대를 그 원인으로 손꼽는다.

탈황설비의 활용을 통해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원유 비중을 경쟁사에 비해 5~6배 높은 33%까지 확대하며 원가를 절감했다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실적을 풀이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남미산 초중질원유의 경제성 향상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가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 손실 4397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SK이노베이션이 국제 유가 안정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의 하락 효과로 직전 분기에 비해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친환경-플랫폼 양대 산맥으로 기업 방향을 이끌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린다.

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를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허브’로 바꾸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며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에 나선다. 기존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제공하며 변화된 자동차 시장 흐름과 다각화된 고객 수요 충족에 나서는 양상이다.

GS칼텍스는 자원 효율화와 탄소 저감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복합수지 등의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에쓰오일은 2023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스팀 크래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에쓰오일은 이와 같은 공장 설립을 통해 정유에서 석유화학분야까지 사업 스펙트럼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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