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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유니콘(Unicorn), 참신한 기업모델 되려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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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13 00:00

창업부터 글로벌 지향
경영성과 사회적 공헌

▲사진: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장

코로나19가 반년 넘게 기승이다. 우리의 체계적 방역과 검사·치료가 글로벌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근원적 해결은 멀고 경제적 파장도 우려된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산업전반에 큰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다.

각국은 대규모 돈을 시중에 푸는 헬리콥터머니(Helicopter Money)로 소비 진작과 경기부양을 꾀하고 있다. 우리도 12조원이 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주며 응급조치에 나섰다. 기업의 경영난 극복도 난제다.

우선 항공업계에 구조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는 약 11조원의 추경 배정, 정책자금상환과 세금납부도 유예조치를 해주었다. 매출감소기업에 10억 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도 지원한다.

이러한 대처가 경제회생의 물꼬를 트게 될지 아니면 ‘매몰비용(Sunk Cost)으로 끝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때때로 위기는 닥쳐왔고 새로운 기회도 다가왔다. 많은 기업이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부침(浮沈)을 겪으면서도 신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전환점을 마련해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이르기까지 ICT에 기초한 지식·정보사회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untact)산업도 기회로써 사회적 이슈·산업구조·정부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기업모델을 선보였다. 무

역이 늘던 시기에는 ‘수출기업’, 제조시대에는 ‘품질과 생산성우수기업’, 기업성장이 중시될 때는 ‘유망중소기업’, 기술력이 요구될 때는 ‘벤처기업’ ‘혁신기업’, 그리고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으로 기업이슈를 이끌었다. 강소기업·1000억 벤처·가젤기업 등 명칭도 바뀌었고 최근에는 ‘유니콘(Unicorn)’이 기업모델로서 회자되고 있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린 전설의 동물인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스타트업’을 말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스타트업과 국내의 우아한 형제들, 쿠팡, 위메프, 옐로모바일 등이다. 전 세계 약 770여개, 한국에 10여개 정도다.

유니콘 대부분은 스마트폰이나 SNS, 사물인터넷 등에서 플랫폼기반으로 온라인 유통망·배달서비스·숙소나 여행서비스 등이 많다. 단기간에 고속성장을 하고 창업초기 천문학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유니콘은 제조·건설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전통적 기업관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최근의 창업분위기에 힘입어 ‘유니콘’ 육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니콘은 일약 ‘비즈니스 대박’과 억만장자를 만들어내며 꿈의 기업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재벌회장이 아닌 30~40대의 창업가를 ‘수조원대의 자산가’로 바꾸어 놓는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400억불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은 2011년 자본금 1.8억 원에 시작, 10여년에 걸쳐 수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지속적 투자를 이끌어내더니 결국 창업가와 투자자에게 수십 수백 배의 투자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러니 이구동성으로 유니콘을 외칠만하다.

그러나 이는 유니콘 일부의 성공사례다. 유니콘이 ‘바람직한 기업모델’로 자리 잡을지는 의문이다. 유니콘은 상상의 기업으로 의지나 육성으로 척척 나오지는 않는다. 매년 10여 만 개가 창업해도 유니콘이 되는 기업은 손가락 수에도 못 미친다.

유니콘은 시장규모와 미래의 무형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업의 수명단축과 낮은 생존율에도 단기에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한 것이다. 죽음의 계곡은 ‘막대한 자금’의 힘으로 건너는 전략도 핵심이다.

유니콘은 마치 물·햇빛·비료로 성장하고 있는 중간의 과일이다. 최종산물이 아닌 제조과정의 기업이다.

그래서 유니콘에 대한 오해와 회의적 시각도 많다. 우리의 기업관은 매출·이익·고용과 수출, 그리고 산업연관효과를 중시해 왔는데 갑자기 ‘자산 가치’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유니콘은 기존기업과 상대적으로 수익과 고용을 수반하지 못한다. 외국 비즈니스모델의 모방(copycat)을 지적받기도 한다.

유니콘은 단기간 대규모자금투입으로 독·과점적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높인 후 점차 수익성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벤처붐처럼 유행이나 버블에 그칠 수 있으며 유니콘이 과연 국가경쟁력과 연관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유니콘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외에는 소수·전문적·대규모 투자자 외에 일반과 무관하다. 유니콘이 자리 잡으려면 경영성과와 사회적 공헌이 나타나야 한다. 비공개 스타트업으로써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면 대중의 “그래서?”라는 질문은 계속될것이다.

여러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자칫 재무적 부실과 기업공개(IPO)실패로 창업자와 직원 20%가 퇴출된 공유오피스기업 ’위 워크(WeWork)‘나 30억불의 자산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파산한 공유자전거업체 ’오포(Ofo)‘의 실패사례가 이어질까 우려된다.

유니콘이 성공하려면 창업부터 글로벌을 지향해야 한다. 국내시장과 투자, 주식시장규모로는 자산가치가 커져도 M&A나 상장을 통한 엑시콘(exited unicorn)이 되기 어렵다.

정부의 역할도 직접 투자에 나서기보다 ‘마중물 역할’이나 글로벌VC와 공조체계를 마련해주면 좋겠다. 어느 인공지능분야 최다특허를 보유한 창업주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2025년까지 1억 명의 생활 속의 AI 기업, 매출 1억불이상의 유니콘이 되고 일본과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기술력과 창업가의 역량·성장의지가 돋보였다.

유니콘의 정의가 어떻든 몸집만 불리고 출구를 나서지 못하는 거물이 아닌 수익성과 고용을 실현하는 ‘좋은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를 누비는 토종 유니콘의 탄생을 기대한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 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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