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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중국 주가의 예상 뛰어넘는 급등과 유동성의 힘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07-07 14:41

자료: 상해종합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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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하반기 첫 거래일인 7월 1일 3천선을 넘어서더니 전날엔 5.71% 폭등하면서 3,300선마저 뚫어냈다.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부터 기세 좋게 오르면서 전일까지 5거래일 동안 13%나 뛰어올랐다.

전날 심천성분지수는 4.09%, 창업판은 2.72%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25%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얼마 전까지 홍콩 이슈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나 코로나 재발 우려 등이 컸지만, 단숨에 크게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 중국 주식시장이 이끈 글로벌 '리스크 온'

중국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자 주변 시장들도 반응했다.

전날 중국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에 아시아 주식시장이 덩달아 오른 뒤 이런 상승세는 유럽, 미국으로까지 번졌다.

아시아장에서 주가가 오른 뒤 유럽 주가지수들도 1% 이상 뛰었다. EuroStoxx50은 1.69% 오른 3,350.0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유럽 12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량 기업 50개를 기준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기세는 미국으로 이어져 뉴욕 주가도 크게 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26.02포인트(2.21%) 상승한 1만433.65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459.67포인트(1.78%) 높아진 2만6,287.03, S&P500지수는 49.71포인트(1.59%) 오른 3,179.72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중 갈등이나 코로나19 재확산보다 중국발 온기에 주목한 것이다.

■ 중국 주식시장은 왜 지금...과소평가할 수 없는 당국의 의지

중국 주식시장은 6월 마지막 영업일이었던 지난 주 화요일부터 급반등해 연초대비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여느 나라들처럼 주가가 3월 저점을 찍은 뒤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뎠던 중국주식이 급반등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요인들이 거론된다.

경기회복 기대감, 최근 중국 경제지표의 호전, 코로나 우려 완화, 홍콩 보완법 통과 이후의 미중 갈등 제한 가능성 등 여러 요인들이 꼽히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을 재료들이 최근 중국 주식시장을 흥분시켰다고 보기엔 뭔가 찜찜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갑자기 중국 주식시장이 분위기를 일신해서 상승하는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은 금융과 부동산 섹터가 이끌었다. 이런 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언택트 주식 등 코로나 19 관련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 5영업일 동안 중국 시장 전체가 12.5% 반등하는 사이 금융과 부동산 섹터가 20% 내외의 성과를 보이며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완화적 통화환경과 경기부양을 위한 당국의 의지가 주식시장 상승 동력"이라며 "중국 본토 주식시장 급등이 있었던 2015년과 비슷한 환경이란 점도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말했다.

2015년 당시 중국 당국은 물가안정과 대출성장률이 반등하는 완화적 통화환경과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로 자본조달을 통한 기업의 부채비율 안정화를 꾀했다. 이런 와중에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본시장 개혁과 경제발전 지원을 위해 증권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중국증권보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중국 A주(본토주식)의 '건강한 불마켓(健康牛)'을 육성하는 건 새 기회와 새 국면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 중국 주식시장은 왜 지금...중국 당국의 기업 키우기

중국 경제는 국가 주도의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중국을 대표하는 화웨이와 같은 기술기업이 사실상 '중국 당국과 한 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국 기업들에겐 공산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런 가운데 6월 29일 증권시장에선 중국 당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29일 SMIC의 과창판(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상장을 승인했다. SMIC는 상장계획을 제출한지 29일만에 승인됐다.

이는 1990년 상해 증권거래소 설립이래 최단 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과창판 역사상 최대의 IPO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SMIC는 이번 추가 상장을 통해 최대 16.86억주를 발행해 최대 34억 위안(약 4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의 평균 PER인 93배를 고려해 SMIC에 적용하면 시총이 6500억위안(현 시총 1725억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 내에서 가장 유망한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유니SOC 등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파운드리 업계 점유율의 약 50%와 20%를 차지하고 가장 높은 수준의 5나노공정이 가능한 TSMC와 삼성의 위탁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자국 파운드리 업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국가적 지원이 주가 상승 분위기를 더욱 띄우고 있지만, 한국이 이런 움직임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하며 2019년 기준 대중국 수출액의 78%를 반도체가 차지한다.

한국 반도체 경제가 상당부분 중국 의존적인 상황에서 중국의 국산화 강화 움직임은 한국경제에 도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거대한 '유동성' 기반으로 나타나는 중국 주식시장 지형 변화

전날 상해지수가 장중 쉬지 않고 상승해 6% 가까이 뛰자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 발표된 서비스업 PMI의 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가시화 등이 많이 거론됐다.

아울러 경기회복세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에서 중국 주식시장이 덜 주목을 받다가 드디어 유동성이 중국 주식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의 역사상 유례없는 돈풀기에 따른 유동성이 중국 주가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거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나타나는 중이라는 진단도 보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보면 한 때 시가총액 1등을 다투었던 중국 공상은행, 페트로차이나는 2등, 3등으로 밀려났고, ‘마오타이주’를 제조하는 구이저우 모우타이가 COVID19 이후 시가총액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은행, 제조업이 아닌 소비재로 뒤바뀐 셈이어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소비재뿐만 아니라 바이오, 면세점 관련 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풍부한 유동성의 주식시장 선호 종목의 질서를 재편하는 가운데 주식시장 전반의 급등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전반으로 변화가 확산된 것은 ‘부동산’과 ‘반도체’ 섹터 이슈가 도화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부동산 주요업체 매출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된 점이 부진했던 금융업종까지 온기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상해 주식시장 2차 상장을 앞둔 중국 1위 반도체 업체인 SMIC가 주가 급등으로 예상보다 2배가 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조처 등이 유동성의 물꼬를 본토 쪽으로 당긴 면이 있다. 최근 홍콩을 통해 중국 상해, 심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4월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중국 주식시장에 새롭게 부각된 다른 변수는 다름 아닌 ‘유동성’인 듯하다"면서 "미·중 갈등과 같은 국가 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동성은 오히려 그 경계가 없어진 듯하다"고 진단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도 "근본적 원인이라 생각되는 점은 풍부하다 못해 넘치는 유동성"이라며 "지난 몇 개월간 실물 경제가 침체되었음도 유동성의 힘으로 미국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한 것처럼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 6월 최소 2조 6750억 위안(약450조4000억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이 이뤄진 2월 이후 인민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은 총 10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중국판 양적완화는 시중에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며 코로나19 피해 기업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최우선 시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1선도시들에서 보이는 부동산 과열은 이러한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기준 사회융자총액 잔액 대비 A주 시총 비율은 18%로 역대 두 번째로 낮고, 2015년 36%의 절반에 불과해 막대한 유동성 공급 대비 전체 A주는 저평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반면 상반기 A주 주식형 펀드(개인자금)의 월평균 신규 설정액은 848억위안으로 2019년의 평균 368억위안의 세 배, 역대 최고였던 2015년 상반기의 월평균 665억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결국 유동성 과잉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유동성의 힘만 믿고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달려가기엔 한계도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7월 지수의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결국 3분기 상해종합 기준 3,200p-3,450p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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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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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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