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시장이 전일에 이이 이날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기관들은 장기물에 대해선 관망세가 우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고채 30년물은 낙찰 금리인 1.595%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다음 날도 강해진다면 입찰 옵션 관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30년물 입찰에서는 엔드수요의 참여가 부진해 시장 매물화될 물량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국고3년 선물은 7틱 상승한 112.08, 10년 선물은 24틱 상승한 133.55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0-3(23년12월)은 0.9비피 하락한 0.836%, 10년 지표인 국고20-4(30년6월)은 2.2비피 하락한 1.378%에 매매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10년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54.2비피로 전일보다 1.3비피 좁혀졌다. 반면, 30년물이 10년물 강세를 따라가지 못해 10-30년 스프레드는 21.5비피로 1.5비피 확대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7,575계약 순매도한 반면 10년 선물은 4,964계약을 순매수했다.
■ 좁은 박스권 상당 기간 유지 예상...3년 0.80~0.90%, 10년 1.30~1.50%
향후 상당기간 동안 현재 형성되어 있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많아 보인다.
대체로 3년은 0.80% 하단에서 0.90%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을, 10년은 1.30%에서 1.50%의 박스권을 예측하고 있다.
지난 5월 금리 인하 이후 주요 금리 변동을 살펴보면, 국고채 3년은 0.809%에서 0.897%까지 움직여 8.8비피 이내에서 움직였다.
국고채 10년의 경우엔 1.325%에서 1.460%까지로 13.5비피 이내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좁은 박스권이 5월말 이후 6월 내내 이어졌는데 7월과 8월에도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A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10년 기준으로 1.30~1.45% 정도로 보고 있는데 더 좁게는 1.35~1.40%"라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박스권 추세를 깨기 위해선 기준금리 쪽에서의 변화가 생기던지 코로나 2차 감염확산과 같이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재료가 나와야할 것 같은데 그런 가능성 있는 재료가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3년 기준으로 0.80%에서 0.90%, 10년 기준으로는 1.32%에서 1.50%이하를 예상한다"면서 "재료가 없어 박스권을 3분기내에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레드 매매 때문에 다소 크게 움직이는 날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박스권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의미 부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박스권 범위는 대체로 다른 곳과 비슷하게 예상한다"면서 "9월에 예담 ABCP 만기가 많이 몰려있는 것 같아 이 때 쯤에 악재가 나온다면 시장 변동성을 크게 할 수 있을 우려는 남아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