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17일 '장기금리 추세 변화 전의 징후' 리포트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발생한 유동성 장세는 금융시장에 반영됐지만 아직 실물경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 압력은 실물 경제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나 실물경제의 소비와 투자 회복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와 함께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금리상승 추세 전에 나타나는 징후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금리 상승의 변곡점을 기대물가와 위험선호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대물가는 유가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유가의 급등락이 있었던 해에는 향후 기저효과에 의해 물가 상승 강도 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에도 1분기에 유가 급락 이후에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하반기에 기대물가 상승과 장기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한 "코어 인플레이션에 비해 헤드라인 상승률이 높아지는 시기에 장기 명목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는 경향도 있다"면서 "경제성장률도 내년에는 기저효과에 의해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기금리에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위험선호도와 대해 이재형 연구원은 "위험선호도 변화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원자재는 구리와 금 가격인데 이들 가격의 비율이 미국채 10년 금리와 연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둘 사이의 괴리가 커질 때, 장기금리는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면서 "2018년에 구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구리/금 가격과의 괴리가 커진 후 장기금리는 크게 하락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구리/금 가격 하락세는 둔화됐으며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있어 위험선호도와 연관되는 원자재가격이 안정적이라면 장기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