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실 연구원은 "한은은 적어도 7월 금통위 전까지 시장의 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잃어버린 2분기 지표들의 실제치가 3분기에 드러나기 시작하면 한국은행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병행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안정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 안정이 아닌 한국은행의 보유 국고채 만기도래로 단순매입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3~4월 이미 3조원의 선매입이 이뤄진 상황에서 만기도래를 단순매입과 등치시키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3월말 기준 한국은행은 총 17.4조원의 국고채를 보유 중이라고 분석했다. 총 35개 종목으로, 6월 10일 만기가 도래한 국고10-3을 1.04조원, 오는 9월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15-4 를 2,900억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좀 더 나아가서는 2021년 3월 10일 만기예정인 국고15-9를 5,000억원, 그리고 2021년 6월 10일 만기예정인 국고11-3을 1.48조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했다. 총 3.31조원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보유 국채 잔량을 현 수준에서 계속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만기도래분 수준으로 국고채 단순 매입을 실시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과거에 한국은행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보유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월의 2개월 전부터 미리 만기도래분만큼 매입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미 3월과 4월 중 총 3조원 규모의 단순 매입을 실시했다. 만기도래 효과로 인한 추가 매입 여지를 상쇄시킨다"면서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국고 10-3 1.04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의 만기도래분에 대한 추가 매입이 나올 수 있지만 규모는 2.2조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2조원의 단순 매입이 나오더라도 시장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한은이 보유한 채권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는 4.4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단순매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의 특징도 추론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이후 단순 매입 시기별 가중평균 만기는 최대 8.4년(2020년 2회차), 최소 3.9년(2020년 1회차), 평균 6.3년 정도로 진행됐다"면서 "향후 단순 매입이 실시될 경우 ① 잔존만기 최소 5년 이상, ② 비지표, ③ 발행만기 5~20년, ④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자산매입 빈도가 낮았던 종목이 유력한 편입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적자국채 발행 부담으로 장기구간의 매입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평년보다 발행만기 10~20년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자료: 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