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나스닥 1만 포인트 돌파 직후 폭락한 뉴욕 주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12 14:59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 2시 45분 현재 주요 주가지수..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45분 현재 주요 주가지수..출처: 코스콤 CHECK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뉴욕 주가지수가 현지시간 11일 폭락한 뒤 국내 주가지수도 조정을 보이고 있다.

3개월만에 대대적인 주가 급락 사태가 일어난 만큼 앞으로는 투자자들은 변동에 대비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다들 이젠 무조건적인 상승에 베팅하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주가가 올라 레벨 부담이 커진 뒤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둔화를 경고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 다시 등장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혹은 과열에 따른 코로나 핑계

뉴욕 주가지수는 11일 급락했다. 코로나19 재부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61.82포인트(6.90%) 낮아진 2만5,128.1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 나스닥은 527.62포인트(5.27%) 하락한 9,492.73을 나타냈다.

주가지수들의 하락폭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졌던 지난 3월 1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였다.

항공주, 에너지주, 금융주, 소재주 등이 대대적인 폭락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이 모두 11% 넘게 급락하고 크루즈업체인 노르웨이크루즈라인과 카니발은 15% 넘게 떨어져 '코로나 유령'이 다시 주식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인식을 키웠다.

코로나 2차 웨이브 재연에 대한 두려움은 유가 급락과 함께 보다 강해졌다. 국제유가는 1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으며, 4월 2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3.26달러(8.2%) 낮아진 배럴당 36.34달러를 기록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주후반 美연준의 경제전망 불확실성 경고와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50개 주가 경제활동 정상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4개주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이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 충격은 불가피할 수 있다.

■ 주식 레벨부담..나스닥 1만 포인트 넘어선 하루만에 폭락

미국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6월 10일 역사적인 1만 포인트를 넘겼다.

나스닥은 10일 0.67% 오른 10,020.35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다섯 자리 지수 시대'를 열어젖힌 다음날 나스닥은 5.27%(527.62p) 하락한 9,492.73으로 떨어졌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도, 미국도 모두 주가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반등해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면서 "나스닥 1만 포인트 돌파 그 자체가 주식시장 과열을 말해주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세계 주식시장이 연쇄적인 조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C 운용사 매니저는 "최근 주식시장 과열 논란이 지속되지 않았나"라며 "이처럼 레벨 부담이 큰 상황에서 연준이든, 코로나든 뭐든 핑계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 FOMC 도비시한 스탠스보다 파월의 경기우려가 더 신경 쓰였던 주식시장

6월 FOMC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제시된 점도표를 통해 정책금리(FFR)를 2022년까지 현행 0~0.25%에서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산매입 역시 시장 기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당분간 속도 조정없이 현행 수준(월간 국채 $800억, MBS $400억, CMBS $20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예상보다 도비시한 행보에 주식시장도 환호할 법 했지만, 오히려 파월의 경기에 대한 경고에 더 주목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6.5%로 대폭 하향 조정한 뒤 경기에 대한 우려를 또렷하게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경제 성장률 충격은 사상 최대로 심각할 것이며,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연준의 도비시한 정책 행보보다 파월의 경기 발언에 시장이 더 신경을 썼던 것은 주식시장이 고평가됐기 때문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 다시 큰 생채기 난 주식시장...당분간 변동성 각오해야

미국 주가지수가 3개월만에 최대폭을 떨어진 만큼 당분간 변동성을 각오해야 할 것이란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무너지면서 앞으로 급등락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다만 국내에선 지난 3월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지수가 무너질 경우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들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계속해서 개인들의 자금 여력에 놀라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계좌로 돈을 쏘려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빠지면 들어오는 수급 때문에 국내 주가지수가 대폭 하락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경기 바닥론이 부쩍 힘을 얻는 상황이 이어졌다. 글로벌 서베이 지표 호전,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도비시한 연준, ECB의 팬데믹자산매입프로그램 확대 등 고개 드는 경제지표와 기대보다 더 완화적인 주요국 통화당국 스탠스가 주식시장의 우군처럼 보였다. 아울러 달러 약세와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 등도 위험자산 선호에 계속 힘을 실어주는 배경화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주후반 들어 주식시장 과열에 따른 가격 부담, 연준의 경기 우려, 코로나19의 2차 웨이브 가능성, 항공주 부채 리스크 등에 관심이 모아졌다.

3개월만의 최대 주가 폭락이 나타남에 따라 당분간 시장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장세 연출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극도의 위험 회피 및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 조정의 깊이를 예단할 수 없어 단기내 철저한 위험회피 전략이 필요하나 그간 주가 랠리를 이끈 '바이러스 확산 진정→경제 봉쇄 완화→경기 저점 확인' 구도를 전부 부정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정이 더블딥 형태로 전개되기보다는 복원 가능한 형태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월부터 진행된 순차적 락다운 완화 조치로 실물경기 기업이익은 저점을 확인했고 바이러스 확산은 권역별 차별화가 진행되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정화 단계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의 강력한 지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갖는 기대감까지 상존한다"면서 변동성 장세 이후 주가지수가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