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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진화하는 화장품업계 ① 한섬] 김민덕 한섬 사장, 패션 + 화장품 ‘멀티플’ 확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론칭
급성장하는 ‘리테일테크’ 기대

▲사진: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사진: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코로나19 여파는 더 이상 대면 채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유통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올해 변화를 선택한 화장품 업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민덕 한섬 사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시대 개막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패션 사업 외에도 내년 스킨케어 화장품 출시를 선언해 눈길을 끈다. 화장품을 등에 업고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 클리젠 지분 51% 인수 통해 화장품 진출

한섬은 내년 초에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다.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 인수를 통해 이를 추진한다. 향후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한 배경에는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한섬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서도 이어간다는 취지다. 브랜드 네이밍부터 제품·패키지 디자인 개발 등에 한섬 ‘고품격 패션 DNA’를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는 게 용이하다”며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이지만, 아직까지 코스메슈티컬을 대표할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다”며 “한섬이 그동안 패션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할 경우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섬의 화장품 진출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기존 패션 사업에서 고가 전략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를 지속했다”며 “올해는 추가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가 예상되며, 질적 성장을 위해 신규 모바일 편집숍 출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섬은 내수 비중이 매우 높은 브랜드”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7%,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한섬은 지난 1월 제주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에 콘셉트 스토어 ‘더한섬하우스(The Handsome Haus)’ 제주점을 오픈했다.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 한섬은 지난 1월 제주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에 콘셉트 스토어 ‘더한섬하우스(The Handsome Haus)’ 제주점을 오픈했다.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 한섬, 2012년 그룹 편입 이후 급성장세

화장품까지 사업 영토를 확대한 한섬은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첫 M&A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한섬은 인수 8년 만에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 후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64억원(연결기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도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섬은 지난 2~3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이후 성장은 가팔라졌다. 2017년 55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 92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전 한섬 사장(現 현대백화점 사장)이 한섬 수장 재직 시절 진행했던 ‘고가 전략’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섬이 소비자들에게 ‘명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익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화장품에서도 이런 행보는 이어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김민덕 사장은 화장품 사업과 함께 콘셉트 스토어인 ‘더한섬하우스’ 확장으로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한섬하우스는 광역 상권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한섬의 콘셉트 스토어다.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 부천 중동에 1~2호점을 문 연 이 스토어는 고객별 취향에 맞춰 다양한 한섬 브랜드의 제품을 제안하는 ‘패션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일링 클래스, 문화체험 강좌 등도 진행한다. 한섬은 지난달 제주도에 더한섬하우스 3호점 문을 열었다.

제주자치도 제주시 오라 2동에 들어서는 이곳은 총 2개층(지하 1층~1층), 1298㎡(394평) 규모로 건설됐다. 지하 1층은 여성 캐릭터, 1층은 여성캐주얼·남성·고객 라운지 등으로 구성했다. 타임·시스템·마인 등 13개 한섬 주요 브랜드의 남녀 의류·액세서리 등 10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한섬하우스는 한섬의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라며 “올해 3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20개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리테일테크’도 언택트시대 속 한섬의 미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백화점, 홈쇼핑, 패션, 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각 계열사별 강점과 특성을 활용해 온라인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핵심은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이다. 백화점 홈쇼핑이 해당 업계에 차지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이를 공략하겠다는 것. 한섬과 현대리바트도 제조사의 전문성을 강조한 전문몰 형태의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과 ‘리바트몰’을 각각 운영 중이다.

친근감이 가미된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실험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 IT 기술과 유통을 결합하고 있다.

더현대닷컴은 지난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6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오픈 당시 월평균 3000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최근 1만1000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딥스캔(deep sca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유통에 접목시키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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