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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금융혁신] 삼성·한화·교보생명,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시동’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5-18 00:00

삼성, 설계 코칭까지 “건강관리 언택트”
한화·교보, 스타트업 연계사업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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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생태계 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동시에 개인위생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코로나19 등으로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동력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앱(App) 기반 건강분석 △인공지능(AI) 식단 코칭 △운동 독려 △건강 컨설팅 등 실속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출시·개발하고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안은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해 이를 개인동의 없이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과학적 연구, 통계 작성, 공익적 기록보존 등의 목적을 위한 가명정보 활용이 허용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가명정보를 활용, 건강의료 분야와 보험사 내부에 쌓아둔 데이터를 이용해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보험사 헬스케어 부수업무 및 자회사 허용 등 관련 규제개선 등 보험사의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보험사는 질병, 사망 등 보험사고 위험을 관리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보험사들은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기 전까지 허용된 범위 안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 보험 관련 데이터 산업의 기틀을 내부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저출산·저금리·저성장 3중고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原油)’로 불리는 ‘데이터’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분주하다.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 보험업의 특성상 타업종보다 보험업의 잠재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슈어테크를 통해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이 촉진되면, 보험업과 보험대상이 되는 산업간 융합에 따른 전후방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보험금 지급데이터와 건강관련 데이터가 결합하게 된다면, 신규 보험상품 개발, 인수 심사, 요율 개선 등이 용이해지고 관련 학술연구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최창희 보험연구원 박사는 전망했다.

가명·익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보험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돼 요율 세분화 및 인수심사 고도화가 가능해진다.

또 법 개정 이전에는 데이터 결합을 위해 제3자의 제공 동의가 필요했으나 법 개정 이후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정보 결합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가능해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비해 신체활동, 활동패턴 등의 데이터 활용으로 보험가입자에게 특화된 상품 또는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고객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객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관리를 통해 질병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는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생보사들의 주요 건강관리 서비스를 살펴보면, 개인이 설정하는 건강 항목별 목표나 권장 활동 목표를 기반으로 기간별 평균 목표달성률, 다른 사용자와 비교 등을 담은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결과를 앱에서 간단하게 동의절차를 거친 후 자동 분석해 직관적인 해석이 가능한 평가결과를 제시해 준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는 건강항목별로 개인 목표를 설정하면 기간별 평균·목표달성률과 다른 사용자 그룹과의 비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리포트를 만들어 주간 혹은 월간 단위로 제공해준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목표 달성 응원 메시지도 보내줄 뿐 아니라 건강 미션을 달성하게 되면 모바일 쿠폰 등 리워드도 지급한다.

헬로는 여러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서비스다. 건강데이터 전문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의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안 기술, AI카메라 기반의 영양분석 기술을 가진 ‘두잉랩’, 생체나이 분석 솔루션을 운영하는 ‘바이오에이지’ 등의 기술력이 한화생명 헬스케어 서비스의 밑바탕이 됐다.

이용자가 헬로 앱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면 10년 치 건강검진 결과 진단과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한다. 활동량, 수면 등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분석해 차트도 제공한다. 수분섭취, 혈당, 체중 등의 건강정보를 입력할 경우 건강 히스토리를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AI 카메라가 음식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 영양소·칼로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효용성 높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즐거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이용자의 운동량을 측정ㆍ분석하고 매일 걷기와 출석 미션을 통해 리워드 제공목표 걸음 달성을 지속 독려하는 건강 코칭 시스템 상품도 있다.

삼성생명은 걷기 운동 앱을 설치하면 ‘삼성생명 통합올인원CI보험 빈틈없이든든하게’ 보험 상품 가입 시 1개월 후부터 최대 16년 동안 걷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300만보 달성시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종합간병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안부콜서비스와 보호자 심리상담 혜택을 준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화를 통해 건강·금융·생활 등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건강·노후관리, 자녀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헬스케어(일반·우먼·어린이·주니어), 건강코칭, 에듀케어, 실버케어 등 8가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 교보프리미어헬스케어서비스, 모바일 앱 기반 건강코칭서비스로 구분해 고객에게 생활습관·건강상태 바탕으로 전담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코칭해주는 1대1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보헬스케어서비스는 종신보험이나 CI보험에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콜센터를 통해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리테라피와 당뇨 집중관리 14주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교보프리미어헬스케어서비스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과 더불어 △1대1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차량 에스코트 △방문 심리상담 △해외 의료지원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기반한 1:1 맞춤형 건강증진 ‘건강코칭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 보험 가입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계약일로부터 3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건강코칭서비스는 △매일매일 챌린지 △5! 마이코칭 △체크체크 마이헬스 △건강 도서관 △건강코칭 1:1상담 등 5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먼저 매일매일 챌린지는 이용자의 운동량을 측정·분석하고 매일 걷기와 출석 미션을 통해 리워드 제공하는 식이다. 이용자에 맞는 건강 습관 관리를 통해 건강나이와 건강위험도를 평가한다.

또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전문 의료진이 검수한 건강정보나 질환 같은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 니즈에 맞는 1:1채팅 상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과 연계한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두잉랩’, ‘째깍악어’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사업모델을 부가서비스에 탑재하는 등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였다.

‘두잉랩’과 협업해 음식 사진 인식기술인 ‘푸드렌즈’ 솔루션을 탑재했다. 사진 촬영만으로 식사 패턴을 분석하고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또 ‘교보에듀케어서비스’에 부모와 아이의 심리데이터를 분석해 육아상담, 놀이치료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휴해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키튼플래닛’, ‘위허들링’, ‘닥터다이어리’ 등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해 고객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헬스케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통신, 유통 분야 등 이종산업간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업계에서는 보험 신서비스 개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으로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활성화되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고객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보험사와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보험 비교 및 가입 내역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험 계약을 비교·분석하는 수준에서 보험 계약을 다른 정보, 자산 현황, 생활 습관과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박사는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이 여러 보험계약자의 보험계약 정보를 더욱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게 돼 보험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다수의 보험회사들이 마이데이터뱅크에 개인정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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