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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 리테일 흥행에 사업 약점 되레 부각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4-27 00:00

‘동학개미’ 덕 리테일 연일 최대 실적
사업다각화 제자리엔 아쉬움 지적도

▲사진: 이 현 키움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식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리테일 부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줄곧 키움증권이 장기적 플랜으로 내세웠던 사업 다각화에 있어서는 되레 약점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증권업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리테일 부분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기록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최근 리테일 부문의 호조세를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기존 브로커리지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키움증권이 내세웠던 ‘사업 다각화 전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 개설된 계좌가 43만1000개에 달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인 14만3000개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단 하루에 신규 개설된 계좌 수가 3만752개로 하루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을 통합한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점유율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체 주식시장 시장 점유율은 23%를 기록해 지난해 11월(22%) 이후 4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또다시 세웠다.

키움증권 측은 “3월 국내주식시장 거래대금이 56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전월 대비 68% 급증했다”라며 “3월 한 달간 약정환산금액은 211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4%, 전월보다 67% 늘었다”고 전했다. 약정환산금액은 키움증권을 통해 매매가 이뤄진 금액을 의미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해외주식거래에서도 3월 약정환산금액이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파생상품 시장점유율은 40%를 상회했다.

이러한 수혜는 키움증권이 비대면 계좌개설로 일찌감치 시장을 장악한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15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으로, 업계 내 개인시장 점유율은 30%를 웃돈다.

김희재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은 “우량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덕분에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키움증권의 리테일 호조세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내 평가가 갈린다. 비대면 주식거래 확대의 큰 수혜를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돼 비(非) 리테일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회사의 기조와는 반대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경쟁사와 달리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실 관련 우려가 없고, 주력 사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큰 폭의 이익 감소를 예상한다”라며 “이는 IB 부문의 실적 악화와 PI 및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IB 부문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8.2% 감소하고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역시 전 분기보다 96.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키움증권의 리테일 위상은 이전보다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 주식거래의 가장 큰 수혜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돼야 할 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주가지수 상황에 따라 급등락이 나타났던 PI 수익의 변동성이 의미 있게 축소됐는지, 리테일 부문에서 대규모 신규 유입된 고객이 별다른 이탈 없이 안정적인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모바일 전업 증권사 등장에 따른 설득력 있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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