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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 약세에도 리스크오프…1,217.90원 9.10원↑(종합)

이성규

기사입력 : 2020-04-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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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5거래일간 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과 원유 감산 합의 실망감, 국내 수출 감소 등 여러 재료가 뒤엉키며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0원 오른 1,21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만에 반등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이끄는 기타 산유국(OPEC+) 간 원유 감산 합의 실망에 따라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지며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OPE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에 원유를 감산키로 했지만, 시장에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들이 동반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상쇄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서울환시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겼다.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고, 그간 주식 순매도 강도를 줄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3천8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역외는 달러 약세에도 불구 숏물량을 거둬들였고, 역내 시장참가자들도 달러 매수로 대응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542위안을 나타냈다. 달러 약세가 진행됐지만, 중국 본토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재증가 소식이 달러/위안 하락을 제한했다.

■ R의 공포가 코로나19 진정세 압도
이날 달러/원 급등은 글로벌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서울환시를 포함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원유 감산이나 달러 약세,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진정 등 호재성 재료들도 나왔지만, 어닝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시화로 경기침체 재료가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수출 감소세도 달러/원의 급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가량 급감했다.
관세청은 이날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한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28억 달러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도 14억4천만 달러로 역시 전년 동기대비 18.6% 줄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경기침체 우려는 시차를 두면서 계속해 금융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고, 리스크 통화인 원화의 약세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의 종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과 유럽에서 하루빨리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고, 제조업 공장들이 셧다운에서 벗어나야지만 환시 내 경기침체 우려가 옅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14일 전망…1,220원대 복귀 가능성 열어둬야
오는 14일 달러/원 환율은 급등에 따른 조정보단 추가 상승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원유 감산 합의에 대한 미 주식시장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한 만큼 미 주식시장 역시 하락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원유 감산 합의 이후 국제 유가 상승이 확인된 만큼 미 주식시장이 아시아 주식시장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 역시 경기침체라는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강한 상승 흐름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여부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우리나라 수출액 감소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고, 서울환시 또한 달러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의 1,220원대 복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통화완화 정책에 글로벌 달러는 어느 정도 약세 흐름을 이어갈 순 있겠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수출 부진 등 국내 요인에 의해 당분간 달러/원의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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