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 내린 1,2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진행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은 달러화보단 코스피 움직임에 연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소식에 반응하며 상승하다가도 코로나19 악재가 부각되면 다시 내림세를 보이는 등 장중 내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 약화 등은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53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47명이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762위안을 나타냈다.
■ 코로나19 우려 속 역외도 갈팡질팡
이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포지션 설정에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코로나19 진정 소식과 확산 우려 등 호재성 뉴스와 악재성 뉴스가 번갈아 시장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국내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진정세가 확인됐지만, 미국 내 확진자 수 급증 소식 등은 시장 불안을 자극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전일 32명에서 62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달러/원뿐 아니라 코스피 지수도 장중 내내 갈피를 잡지 못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은 역외의 롱플레이를 제한하는 데는 분명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세계 각국의 경기 둔화 시그널이 회복 신호로 바뀌려면 물리적 시간이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시장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가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 9일 전망…유럽 재정패키지·원유 감산 협의에 초점
오는 9일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소식뿐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의 감산협의 진행 재료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산 협의에서 산유국들이 각자의 입장만 고수할 경우 국제 유가는 추가 급락이 불가피하고, 달러 또한 강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재정패키지를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불안 요소다. 이에 유로화가 밀리면 이 또한 달러 강세 재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