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시그널이 나오면서 지난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은 크게 주목받았다.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뉴욕주 사망률이 사실상 이틀째 정체됐다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유럽 역시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체 또는 감소했다.
스페인은 4일 연속 일일 사망자가 감소했으며, 오스트리아는 유럽국가 처음으로 봉쇄정책을 해제할 예정이다.
미 정부와 의회는 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위해 1조5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미 주식시장은 7%대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46포인트(7.73%) 높아진 2만2,679.99를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40.15포인트(7.33%) 상승한 7,913.24에 거래됐다.
이러한 미국발 훈풍에 기대 이날 서울환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도 5%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낸다면, 이날 달러/원은 1,220원선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화자금시장이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까지 급등세를 보인다면 달러/원의 급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다만 달러가 여전히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밤 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했다. 나흘 연속 오름세다
일본이 이르면 7일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건강 상태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에 엔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화 상승을 자극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환율의 하락폭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일 외국인까지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을 보여준다면 달러/원은 1,220원선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