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원 내린 1,22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미 달러 강세 여파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소식과 국내 확진자 급감 소식까지 더해지며 결국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전 0시 대비 47명 증가해, 총 1만284명이라고 밝혔다. 닷새째 100명 미만의 확진자 추이이자 46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악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도 3.85% 급등하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달러/원의 하락 또한 일정 부분 제한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1013위안을 나타냈다.
■ 코로나19 악재에서 호재로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산이 경기 침체 이슈와 연결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는 급증했고 이에 달러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은 코로나19발 고용 대란 악재에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시장은 코로나19가 악재가 아닌 호재로 뒤바뀌어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수 희망 섞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급등하고 코스피 지수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림에 따라 서울환시 달러/원도 달러 강세를 뒤로하고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포지션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세가 진정되고 관리 가능한 안정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서울환시 포지션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수 있다.
■ 7일 전망…'미 주식시장+유가' 반등 여부 주목
오는 7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밤사이 미 주식시장이 주가지수 선물 급등을 반영해 큰 폭의 반등을 보여준다면 1,220원대 안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욕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첫 감소를 보인만큼 일단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리스크온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어 자산시장 내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형 악재이고, 실제로 경기 침체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원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 경제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지만,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그만큼 금융시장도 회복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