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난 주말 사이 미 고용 감소세로 이어졌고, 이와 함께 자산시장 내 안전 자산 수요를 자극한 탓에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오른 100.56에 거래됐다. 개장 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달러인덱스는 미 고용지표 둔화 소식에 100.48까지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막판 다시 레벨을 높였다.
특히 달러 강세 여파에 달러/위안이 7.1위안 위에서 추가 상승에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8% 높아진 7.1130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1044위안을 나타냈다.
고용 한파 소식에 미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91포인트(1.69%) 낮아진 2만1,052.5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25포인트(1.51%) 내린 2,488.65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4.23포인트(1.53%) 하락한 7,373.08에 거래됐다.
이러한 주변 대외 요인들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도 내리막을 탈 가능성 크다.
만일 이날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급락세를 탄다면 달러/원은 개장 초 1,230원대 중반 레벨을 시작으로 점차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5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81명으로 6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나흘째 확진자 수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국내 확진자 수는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집단 재감염 등이 확인되고 있어서 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로 미국 내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고, 고용 상황이 당분간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며 "오늘 달러/원 환율도 안전자산 수요 증가라는 시장 내 큰 흐름을 따라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제유가가 이틀째 11% 급등했음에도 안전자산 수요가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우려를 시장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하락이 같이 확인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확대로 급등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