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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장기 성장 초석 다지기 부심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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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6 00:00

2018년 적자 딛고 작년 순익 401억 전환
‘치매보험’ 효자상품 기반 보장성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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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장기 성장 초석 다지기 부심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NH농협생명이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첫 임기를 마친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체질 개선작업을 통해 401억원의 순익을 냈다. 순익은 작은 규모지만 NH농협생명에게는 의미있는 수치다. 2018년 당시 외화자산 헷지(위험회피) 비용이 증가했고,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입보험료 정체가 발생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농협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854억원이었다.

◇ 보장성 상품 라인업 강화…“장기 성작 초석 중요해”

지난해 다시 흑자로 전환한 것은 자산 운용 수익과 치매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 상품의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치매보험은 NH농협생명의 ‘효자상품’이 됐다. 2019년 NH농협생명 치매보험의 신규가입건수는 23만여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2000여건과 비교해 110배 이상 늘어났다. 판매금액도 1억2300만원에서 169억9100만 원으로 130배 증가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시장이 좋아 운용 수익에서 커버한 영향”이라며 “지난해 치매보험 등 보장성 보험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사업비 등이 충당됐다”고 설명했다.

치매보험 외에도 꾸준한 신상품을 출시해 보장성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내놓은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무배당)’을 시작으로 ‘당뇨케어NH건강보험(갱,무)’, ‘당뇨케어NH건강보험(당뇨병진단자,갱,무)’, ‘허리업(UP)NH척추보험(무)’, ‘평생안심NH건강종신보’ 등 올해만 벌써 다섯 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성 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홍 사장은 2019년 2월 취임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월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8년 62%에서 이듬해 71%까지, 저축성보험은 38%에서 29%로 각각 조정했다.

홍재은 사장의 올해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실행방안으로 △회사가치 극대화 △상품경쟁력 강화 △자산운용수익률 제고 △디지털혁신 추진 △영업채널 효율화 등을 제시했다. 회사 가치와 장기 수익성 중심의 평가 제도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다짐하며 홍재은 대표이사는 “악화일로에 놓인 보험업의 경영여건상, 영업추진은 계속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힘든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장기적인 성장에 초석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녹록지 않은 생보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24개 생보사는 보험손실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감소한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의 경우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또 올해 사상 최저 0%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금리에 민감한 생보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우선 자산운용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 수익실현으로 인한 수익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채권, 주식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로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율을 지급한다.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높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는 물론 버는 것보다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은 역마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9%로, 업계 평균 3.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에 따라 준비금 적립 부담도 커진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란 결산 시점의 할인율 등을 반영해 보험사의 부채를 재산출하고, 이 값이 현재 부채보다 크면 책임준비금(보험 부채)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낮다면 부채적정성평가 결손으로 책임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고 당기손익으로 이를 반영해야 한다. 최근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자 보험사가 보유한 잉여금이 감소하면서 몇몇 생보사들은 당기손익에서 이를 충당하고 있다.

농협생명에게만 적용되는 부담 요소도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로 매년 내야하는 농축협조합 수수료와 농협중앙회에 대한 농업지원사업비(구 명칭사용료)다. 보험 영업익에 따른 농업지원사업비가 책정되는데, 이는 당기순익에서 빠지게 된다. 지난해 농협생명은 9조6380억원의 영업익을 내 농업지원사업비로 761억원을 분담했다. 차감 전 순익은 952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위주의 영업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농축협조합에 대한 수수료 및 농협중앙회에 대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등의 영향으 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생명보험사 중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것도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9월 기준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192.7%였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 가능한 여력을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NH농협생명은 총자산 64조8154억원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업계 4위 생보사지만, 순위 하락이 예정돼 있다. 중형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2021년 7월 통합합하게 되면 신한생명은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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