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25원 오른 1,24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며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달러가 뉴욕환시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형국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소식에 주식시장 낙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서울환시 전반에 리스크오프 심리는 좀처럼 약화되지 않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89명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976명이며, 이 중 5,828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 역시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7.135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외 롱심리 강화
이날 달러/원 급등은 달러 강세에 기댄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롱플레이에 기인한다.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밤사이 진행된 달러 강세를 이유로 개장 초부터 롱포지션 구축에 애를 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내도 역외를 좇아 달러 매수세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까지 몰리자 이들의 달러 매수에 따른 달러/원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 오후 전망…코스피 낙폭 축소에 상승폭은 제한
오후 달러/원은 1,240원선 위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보단 현 레벨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흐름을 보이며 상승 반전을 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달러/원의 상승폭 축소는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외 달러 매수세가 줄어들려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외환당국의 스무딩 등 인위적인 달러 공급이 시장에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7.1위안 위로 올라선 뒤 추가 상승 흐름을 타는 등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오늘 달러/원 급등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세 줄어들고 코스피가 극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역외의 롱심리는 장 막판까지 이어지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