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5원 오른 1,21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고,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22.70원선까지 올라섰던 달러/원은 이후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레포를 통해 해외 중앙은행에 달러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달러 약세를 자극한 데 영향을 받고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한때 달러/원은 하락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일에 이어 또다시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자 코스피 하락과 함께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88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하락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와 연준의 레포 공급에 따른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 달러/원, 달러/위안과 탈동조화
이날 달러/위안은 뉴욕환시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위안은 7.1위안선 아래로 내려선 뒤에도 추가 하락을 시도하고 있다.
달러/위안 하락은 연준의 달러 공급 정책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편승한 것도 있지만,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맞춤형 지준율 인하로 중소형 은행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인민은행 재할인 및 재대출 한도도 1조 위안을 추가하는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달러/원은 달러/위안과 탈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연일 계속되고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이틀 100명대를 유지한 것도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 오후 전망…1,220원대 재진입 노크
오후 달러/원은 1,22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극적인 상승 반전을 꾀한다면 달러 약세 재료에 더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이 꺾일 수는 있으나,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호재성 재료를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 3월 민간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1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5.5)를 대폭 상회한 영향으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개장 초보다 현저히 둔화된 상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차이신이 3월 민간 제조업 PMI를 발표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달러/원의 1,220원대 재진입은 일단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주식시장 반등 수준 또한 극히 제한된 모습이어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