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만6천명 늘어난 12만500여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300여명이 늘어 2천 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의 확진자 수를 넘어서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다.
이 때문에 미 경기 부양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체 없이 서명하는 등 호재도 있었지만, 바이러스 악재에 모두 가려져 버렸다.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89.1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 최종치 101.0보다 11.9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낙폭이자, 잠정치(95.9)는 물론 예상치(90.0)도 밑도는 결과다.
뉴욕 주식시장은 바이러스 공포와 소비지표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며 또 한 번 급락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39포인트(4.06%) 낮아진 2만1,636.7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8.60포인트(3.37%) 내린 2,541.47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16포인트(3.79%) 하락한 7,502.38에 거래됐다.
다만, 글로벌 달러는 약세 흐름이 점차 굳어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사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4% 내린 98.42에 거래됐다.
지난주 전체로는 4%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선언에 달러화 유동성 경색이 누그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하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재료는 달러/원 상승과 하락 재료가 공존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재료가 좀 더 주목을 끌면서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미 주식시장 급락과 코로나19 재료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하며 급락한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 1,220원선 주변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바이러스 악재에 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달러/원은 그간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더해지면서 예상보다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 한국은행이 미 연준으로부터 통화스와프 따른 달러 공급분을 시장에 공급할 가능성이 예고돼 있다는 점은 달러/원 상승시 마다 브레이크를 거는 재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