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부양책이 미국 상원 절차투표(정식표결 여부 결정)에서 또다시 부결된 탓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선언에도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들은 부양책 통과 기대에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부양책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 말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부양책 재부결’ 뉴스가 전해지면서 지수들은 하락폭을 다시 넓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2.05포인트(3.04%) 낮아진 1만8,591.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6.7%, 금융주는 6.1% 각각 급락했다. 부동산주는 5.6%, 유틸리티주는 5.3% 각각 내렸다. 재량소비재주만 0.4% 올랐다.
개별종목 중 보잉이 11% 급등했다. 코로나발 사태에 따른 경기하강을 견딜 충분한 현금을 갖췄으며, 여행산업이 곧 정상화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호평 덕분이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9% 내린 64.16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와 모기지증권(MBS)에 대한 무제한 QE를 실시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은 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채와 MBS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3.2% 상승, 배럴당 23달러대로 올라섰다. 이틀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준의 무제한 QE 선언이 원유수요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73센트(3.23%) 높아진 배럴당 23.3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6%나 급락했다가 되올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센트(0.19%) 오른 배럴당 27.03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