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30원 폭등한 1,27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폭등은 지난 주말 사이 서울환시를 둘러싼 모든 가격 변수가 리스크오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미 주식시장은 미 뉴욕주를 포함한 주요 주의 셧다운과 경기침체 우려속 폭락했고, 달러는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 우려로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마저 추락하면서 달러/원 폭등을 자극했다.
또 미 의회가 바이러스 대응을 위안 부양법안마저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더했다.
특히 미 주가지수선물이 폭락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급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124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비해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으나 여전히 달러/원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 역외 롱포지션 확대
역외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 포지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자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일단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현물환시장에서 역외의 롱스탑을 유도하는가 했으나, 코로나19 공포 앞에서는 그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날 역외는 신규 롱포지션을 쌓고 있다. 코로나19 파장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빠르게 포지션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자금시장 불안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정도로는 역외의 달러 매수 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당국 스무딩과 1,280원대 진입
오후 달러/원은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1,280원선 주변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거나, 미 의회가 경기부양 법안에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달러/원의 1,280원대 진입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경기부양 법안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절차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과 반대 모두 절차투표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은 자체 법안을 내놓겠다고 했고, 공화당은 재투표 의지를 내비치며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