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2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한때 1,231원선까지 내려섰지만, 장중 코스피지수가 5%대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날 오후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세 환자가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져 사후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며 여러 차례 검사에선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한차례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몰고 왔다.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 대부분이 하락 반전 또는 낙폭을 확대하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달러/위안 환율도 주식시장 급락과 함께 상승 흐름을 보이며 달러/원 상승 반전에 힘을 보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417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더욱 외면받는 원화
달러/원은 정부가 외화자금시장 안정 대책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확대한 영향으로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국내은행의 경우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 200%에서 250%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여기에 고점 성격의 네고 물량도 대거 출회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지만, 결국 코로나19발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재차 반등했다.
■ 19일 전망…"1,250원선 넘어 고공행진"
오는 19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고점을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 부양책 기대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50개 주 전체로 퍼진 데다 독일과 전 세계 일일 확진자가 일일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은 리스크오프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미 주식시장까지 급락세를 이어간다면 다음날 서울환시는 더욱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시장전문가들은 미 주식시장 급락을 가정할 때 달러/원의 경우 1,250원선을 넘어 1,260선까지는 열어 놓고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고, 주식시장이나 외화지금시장 안정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국내라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고, 각국의 경기 부양책도 속도를 내 집행돼야 조금이라도 서울환시 달러/원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