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7.80원 내린 1,23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밤사이 전해진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 발표와 이에 따른 글로벌 자산시장내 위험자산 선호 현상, 우리 정부의 외화유동성 안정 대책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더해지며 달러/원의 낙폭은 일정 부분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를 포함 아시아 주식시장은 장중 오름세를 보이다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실업률이 20%로 치솟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은 달러 강세에 편승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028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송금 수요 압박 지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서울환시에는 역송금 달러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른 외화자금시장과 현물환시장에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통해 스와프포인트를 올려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역송금 물량이 워낙 시장에 넘쳐나고 있어 달러/원의 극적인 하락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역송금 수요 등을 고려해 달러 롱을 좀처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달러/원의 하락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각국의 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몰고올 경기 침체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이러한 큰 틀 안에서 달러/원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230원대 후반 눈치보기
오후 달러/원 환율은 시장참가자들의 눈치보기가 지속되며 1,230대 후반 레벨 갇힌 채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뒤섞이고 있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정부의 외화자금시장 안정 대책과 함께 달러/원이 단기 급등한 탓에 오늘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은 달러/원 추가 하락에 좀더 무게를 두게한다"면서 "하지만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거나, 주식시장 급락 등 시장 악재가 재노출된다면 달러/원의 낙폭은 빠르게 축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