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연준 긴급 조치에도 뉴욕주가가 12% 폭락세를 연출하자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등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연준 파격적 조치가 되레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닫기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3% 하락한 98.03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184달러로 0.72% 높아졌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1.2255달러로 0.24% 낮아졌다.
뉴욕주가 폭락 속에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대폭 강해졌다. 달러/엔은 105.94엔으로 1.89% 낮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 역시 0.65%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위험회피 무드보다 달러화 약세에 더 반응,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내린 7.0109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7.0113위안을 나타낸 바 있다.
반면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47% 약세를 기록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위험회피 무드에 반응, 미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4.5%,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3.5% 각각 급등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3.2%,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2.6% 각각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1.7%,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2%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2% 내외로 동반 폭락, 이틀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8%대 폭락세로 개장한 직후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중단)가 발동하기도 했다. 지수들은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發 경기침체 위험을 언급하자 지수들 낙폭이 한층 커졌다. 연준의 강력한 조치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궁극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다. 바이러스의 경제 타격에 대응하는 중앙은행 완화정책이 시장 신뢰를 잃은 셈이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세가 정점을 찍어야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낮아진 2만188.52를 기록했다. 지난 1987년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하락한 6,904.59에 거래됐다. 역대 최악의 하루인 셈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낮아졌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닷새 만에 반락, 0.7%대로 내려섰다. 주말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부양조치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긴급 인하한 데다 대규모 QE도 재가동했다.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發 경기침체 위험을 언급,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2% 내외로 낙폭을 확대하자 수익률 움직임도 한층 커졌다. 오후 3시 55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2.8bp(1bp=0.01%p) 낮아진 0.753%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막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에 따른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7~8월까지 이어진 후에야 최악의 상황이 끝날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0인 이상 행사 금지, 술집이나 식당 출입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을 골자로 한 바이러스 확산 억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어 "전국적 통행금지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감염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경 봉쇄조치 여부에는 "결정한 바 없다"고 대답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행정부와 의회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4000억 달러 규모 조치들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납세 연기와 학자금 대출 이자 감면 등이 포함된 대응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행정부가 재정부양 규모를 8000억 달러로 2배 증액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달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가 대폭 위축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3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2.9에서 마이너스(-) 21.5로 급락했다.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3.5를 대폭 밑도는 결과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