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75원 폭등한 1,225.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고, 미·유로존 통화당국이 기대 이하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내놓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모두 패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를 향해 내달리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은 투빅(20원)에 가까운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 정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속도 조절 차원의 물량으로 달러/원의 방향성 자체를 꺾어내진 못하고 있다.
달러/위안은 다소 상승폭이 둔화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소비 진작에 일환으로 수입품 관세를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위안의 상승세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019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선진 경제권역인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러스 공포가 이제 시작된 만큼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역시 불가피해 보여 달러/원의 상승 흐름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