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대폭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사실상 급등을 예약해 놓은 상태나 다름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일 밤 도널드 트럼프닫기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급 양적 완화(QE) 발표에 극적 반전을 꾀하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넓혔다. 연준 QE가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낮아진 2만1,200.6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에 거래됐다.
뉴욕주가 폭락과 미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4% 오른 7.0207위안에 거래됐다. 장중 7.0405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모든 시장 주변 환경이 달러/원 급등에 우호적인 셈이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물량이 달러 수요로 이어지고, 역외의 신규 롱포지션 확대가 더해질 가능성이 큰 점도 달러/원 급등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외환 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조치 가능성이다.
시장이 패닉으로 가고 쏠림이 확인된다면 당국의 스무딩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미흡할 경우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극적인 감소세를 보이더라도 시장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은 다음주 미 연준의 빅샷 금리 인하 재료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달러/원의)폭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대폭락에 국내 주식시장마저 패닉 흐름으로 진행된다면 달러/원의 급등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책 당국과 통화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이외 오늘 달러/원의 상승을 가로 막을 요인은 마땅히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