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65원 내린 1,195.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장중 한때 1,192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촉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들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는 지난 밤사이 급락세를 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경제대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가 약화된 것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9일) 0시에 비해 131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이다.
이러한 여러 호재가 겹치며 달러/원은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늘렸다. 이 과정에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일부 롱스탑도 달러/원의 급락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가 경제 부양대책을 내놓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나라들도 정책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금융시장 기대에 더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확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