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0원 내린 1,19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밤사이 글로벌 달러가 미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급락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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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9일) 0시에 비해 131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으로 확연한 감소세다.
다만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세는 계속 이어지면서 시장 수급은 달러/원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48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가 역외 롱심리 약화
이날 달러/원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기인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가 주식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역외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약화하는 데 달러 약세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았던 대한민국이 코로나19 공포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면서 "중국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다른 유럽과 미국 등에 바이러스 극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 약세와 그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미국의 경기 부양 대책 등에 따라 장중 급반등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추가돼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가 반등할 경우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기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는 조금씩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는 달러/원의 추가 하락에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달러는 결국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재료에 또다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원의 낙폭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대대적인 경제 부양 대책과 함께 한·중 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재료는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장중 1,20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달러 약세 기조와 당국 개입 경계로 다시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