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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상 최대 유통 구조조정 공언...온라인 강화 방점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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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5 15:15 최종수정 : 2020-03-06 08:12

5년간 한국 매출 11조원 줄어..."200개 점포 정리"
"1000억엔 적자내는 기업과 경쟁 안 한다" 일침
'옴니채널·호텔 글로벌화·화학 M&A' 3대 숙제

지난해 5월 열린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년간 한국에서 약 11조원 이상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공언했다. 유통 사업은 옴니채널 중심의 개편을 가속화하고, 호텔 사업과 화학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경영 기법인) 실제 매장에서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후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유통 부문의 구조조정을 공언했다. 유통 사업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 쇼핑 문화가 자리잡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는 형편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 5년간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롯데그룹은 △71개 백화점 중 5개 점포 △536개 할인점 중 20% △롯데하이마트 및 롭스 등 전문점 591개 매장 중 20%를 정리할 계획이다. 정리 시점은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번에 시행되는 구조조정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점포를 대량 정리하는 대신 신 회장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롯데가 지난해부터 강조한 옴니채널 전략이다. 그는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부터 '롯데 온(ON)'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롯데그릅이 전개하는 매장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이어 1만개 이상의 점포가 있는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온라인 연계 판매를 가속화하겠다고 신 회장은 밝혔다.

신 회장은 '한국의 아마존'인 쿠팡과의 경쟁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매년 1000억엔(약 1조1011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기업과는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유통 외 사업 분야에 대해서 신 회장은 호텔 사업과 화학 사업의 투자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선진국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의 호텔을 오픈하고, 향후 몇년 내 영국과 도쿄에서도 신규 호텔을 개점한다. 신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세계 3만개 객실 체제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셰일 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공장에 신규 1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40% 증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화학 분야에서 유력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글로벌로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면서 일본 화학 기업과의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쳤으나 이제 (형제간 다툼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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