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데다, 달러 반등에도 달러/위안 환율까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월가와 기업 친화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진한 가운데, 경제지표 호재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기대가 가세한 것도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였다.
특히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등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를 깨운 점은 이날 서울환시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높아진 2만7,090.8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거래일 가운데 두 번이나 1,000포인트 이상 오르는 폭등장을 연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6.75포인트(4.22%) 오른 3,130.12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00포인트(3.85%) 상승한 9,018.09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가 시장 불안 심리 때문이 아닌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것이어서 이날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진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0.22% 상승하며 97.36에 거래됐다. 닷새 만에 오름세다.
이처럼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위안이 오히려 하락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 강세 전환이 아닌 위험 선호 분위기에 좀 더 반응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7% 내린 6.9232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28위안 수준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캐나다가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악재보다 이제 경기부양에 따른 시장 안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이만 확인된다면 낙폭을 키워 1,185원선 아래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달러가 강세로 전환된 만큼 인상적인 낙폭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폭등이 국내 주식시장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이어진다면 달러/원은 1,180원선 초입까지 내려설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어제 8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늘도 주식 매수를 이어갈지가 환시의 관전포인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