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7.80원 내린 1,18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밤 사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50bp(1bp=0.01%p)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영향이 크다.
이에 글로벌 달러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하튼 8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이날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는 양상이다.
달러/원은 한때 1,183원선까지 내려섰지만 코로나19 경계에 추가 하락이 멈춰선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 이후 달러/원의 낙폭은 다소 주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0시부터 4일 0시까지 전일보다 516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일 발표된 확진자 수는 600명이었다.
■ 롱스탑 속 코로나19 경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외나 역내 할 것 없이 일단 달러 팔자에 나서고 있다.
미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를 촉발한 데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롱포지션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도 역내외 롱스탑을 자극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 조사가 마무리돼가고 있어 앞으로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도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코로나19 악재를 금리 인하 재료가 압도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증시까지 상승하며 달러/위안 환율을 끌어내린다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추가 하락 제한 속 눈치 보기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5~1,190원선 사이 레인지 흐름에 갇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만 해도 미 금리 인하 여파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짙게 드리웠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달러/원의 낙폭도 빠르게 줄었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 초 하락세를 보인데다, 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악화된 것도 달러/원 낙폭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후 들면 이성을 찾은 시장참가자들이 코로나19 경계를 풀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원은 다시 원빅 가까이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