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당초 회의 예정일보다 2주 앞선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처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구두 개입으로 정작 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그리 폭발적이지 못했다.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 주식시장은 급반락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5.91포인트(2.94%) 낮아진 2만5,917.4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8.07포인트(2.99%) 하락한 8,684.09에 거래됐다.
다만, 달러 약세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일정 부분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 나흘 연속 내렸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 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내린 6.9490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9761위안 수준이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6.4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5.20원)보다 8.25원(스와프포인트 -0.50원 반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주식시장 약세가 확인되더라도 미 금리 인하와 달러 하락 등을 고려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원 낙폭 수준은 미 금리 인하 재료가 아닌 국내 금융시장이 이른바 C(COVID-19)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회복될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어느 진정된다면 이날 달러/원 낙폭은 시장 예상치 범위를 넘어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 주식시장이 5%대 폭등한 다음날 국내 주식시장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며 "오늘 달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라 하락 압력이 강화되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미 금리 인하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도 방향성과 폭을 결정하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금리 인하에 달러 약세는 불가피해 보이나 아시아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가 확인되는 등 이른바 C 공포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조금은 벗어나야만 달러/원의 하락과 주식시장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