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도널드 트럼프닫기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늘 그래왔듯이 제이 파월과 연준은 느리게 행동한다"며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 내릴 것을 종용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연준 금리인하가 이뤄지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소식도 전해졌다.
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했다. 미 주식시장은 폭등했고, 달러 지수는 하락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5% 내린 97.49에 거래됐다. 장중 97.176까지 떨어지며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2% 내린 6.9643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696위안 수준이었다.
미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위싱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명 늘어 총 6명이 됐다는 소식에 밤사이 미 금융시장은 잠시 위축되는가 했으나, 연준을 필두로 영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자산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역시 미국발 훈풍에 기대 전일 폭락세에 이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세로 전환할 경우 달러/원의 하락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어제 20원 폭락했지만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7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달 24일 이후 어제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물량만 5조원에 육박하며서 환시 수급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약세와 함께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순매수 전환)가 나타난다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을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 강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에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된다면 시장 불안 심리는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