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5% 내린 97.49에 거래됐다. 장중 97.176까지 떨어지며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1.1132달러로 0.95% 뛰었다. 정책완화 시그널을 보낸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반영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노딜 브렉시트 우려 속에 파운드/달러는 1.2764달러로 0.41% 하락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유럽연합과의 무역합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화 약세에도 뉴욕주가가 5% 내외로 폭등한 영향을 더 받았다. 달러/엔은 108.40엔으로 0.29% 높아졌다.
위험선호 분위기와 미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강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내린 6.9643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9696위안 수준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 대비 0.28% 강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 역시 미 달러화에 대체로 강세를 기록했다. 터키 리라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3%씩 급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0.9% 각각 내렸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2%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도 0.1% 각각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5% 내외 폭등세를 연출했다. 연준에 이어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자들 자신감이 커졌다. 주요 7개국(G7) 경제수장들이 다음날 코로나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원격회의를 열 계획이라는 보도도 주목을 받았다. 지수들은 예상을 밑돈 미 제조업 지표로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이내 방향을 바꿔 빠르게 레벨을 높여갔다. ‘워싱턴주 바이러스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는 보도에 장중 오름폭을 축소했으나, 막판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지면서 일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3.96포인트(5.09%) 높아진 2만6,703.32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6.01포인트(4.60%) 오른 3,090.23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8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84.80포인트(4.49%) 상승한 8,952.16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또다시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늘 그래왔듯이 제이 파월과 연준은 느리게 행동한다”며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 내릴 것을 종용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 전에 연준 금리인하가 이뤄지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G7 경제수장들이 다음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원격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특별담화를 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적절한 금융시장 조절과 자산 매입을 통해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융시장 안정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OECD는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0.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다만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3.3%로 높였다.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5.7%에서 4.9%로 낮췄고 유로존은 1.2%에서 1.1%로 소폭 내렸다. 미국도 2.0%에서 1.9%로 0.1%p 떨어뜨렸다.
지난달 미 제조업 경기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0.9에서 50.1로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50.8에 미달하는 결과다. 다만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