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75원 내린 1,20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주말 사이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시장 개입성 발언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준 의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지원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조치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역내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를 접고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가 일부 롱포지션을 거둬들이면서 진행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역내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91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약세에 따라 하락 폭이 컸던 달러/위안은 중국의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와 미 주식시장 선물지수가 하락하면서 여전히 시장은 리스크오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 둔화를 확인한 중국 증시가 개장 이후 낙폭을 확대한다면 달러/위안 상승과 함께 달러/원의 낙폭 축소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